[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TV에서 거둔 성적표로 모처럼 웃었다. 지난해 업황 악화로 가시밭길을 걷던 삼성과 LG가 올해는 TV와 가전 사업에서 탄탄대로를 걷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7일 LG전자에 따르면 TV 등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가 지난해 연간 매출 21조1천521억원, 영업이익 4천48억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 됐다. 영업익의 경우 전년대비 13% 가량 줄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역시 TV등이 포함된 CE부문의 수익성이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CE부문 매출은 50조3천3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천700억원. 영업익은 전년보다 28% 감소한 규모다.
양사 모두 TV 등 사업에서 수익성 하락을 면치 못한 것. 이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속 TV 수요 둔화 및 판가 하락이 이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TV 출하량은 3년째 하락세다. 지난 2011년 2억5천520만대였던 출하량은 2012년 2억3천820만대로 6.6% 떨어졌다. 또 지난해에는 2억2천670만대로 전년보다 약 4.8%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원화 강세 등 환율 영향도 변수가 됐다.
LG전자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원가를 구성하는 원화는 강세를 보인 반면 성장 시장의 통화들은 약세였다"며 "두가지가 겹치면서 (실적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삼성-LG, 4분기 반등…"올해 기대 된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TV 실적을 개선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 주목된다.
4분기는 전통적인 TV 시장 성수기이기도 하다. 미국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특수 효과가 반영되기 때문. 그러나 판가 하락 및 재고 조정등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계절적 성수기 외에도 수익성 방어 등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제 삼성전자 CE 부문의 4분기 매출은 14조2천700억원, 영업이익 6천600억원을 기록했다.
CE 부문 중 가전 등을 제외한 TV관련 매출만 10조700억원. 이는 전분기 대비 31%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는 "계절적 성수기 속 TV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60인치대 이상의 초대형 TV가 전분기 대비 50%초반대 성장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LG전자의 HE사업본부 역시 지난해 4분기 전분기 보다 각각 18%와 40% 늘어난 매출 5조9천275억원, 영업이익 1천743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측은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LCD TV 판매가 증가했다"며 "수익성 역시 OLED TV, UHD TV 등 시장선도제품 및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 마케팅 투자의 효율성 강화 등으로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국제 이벤트 특수 노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고화질 TV로 승부수를 띄운다. 올해는 월드컵,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 특수를 누릴 수 있는 해이기도 하다.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의 여세를 몰아 올해 TV 부문에서는 업황 개선 등의 효과로 모처럼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올해 UHD TV 공략에, LG전자는 UHD TV 및 OLED TV 시장을 동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올해 보급형까지 UHD TV 라인업을 대폭 확대, 소니에 뺏긴 UHD TV 1위 자리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이미 유럽, 북미 UHD TV 시장에서는 5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1위로 올라선 상태.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수요 대응 프로모션을 적극 강화하고, 상반기 신모델을 출시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UHD TV, 곡면 TV, 60형 이상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 특화 제품으로 시장별 특성에 맞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도 "OLED TV, UHD TV, 웹OS 탑재 스마트 TV 등 시장선도 제품의 글로벌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원가 개선 활동과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로 수익성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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