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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성장 제동…새 동력 마련 시급


주력부문 주춤에 업황악화-원화 강세 등 3중고…"1분기도 어렵다"

[박영례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기준 매출과 이익에서 재차 사상최대 기록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신경영 20주년 격려금 등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스마트폰 등 IM부문의 실적 둔화, 환율 여파가 커지는 등 시장의 우려가 현실화 되는 분위기다.

올해도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1분기에도 가시적인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새로운 동력 마련 등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24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228억6천900억원, 영업이익 36조7천900억원을 기록,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매출은 전년보다 13.72%, 영업익은 26.63% 늘어난 규모다.

유럽 경기 회복 지연과 신흥국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환율 변동성 확대에 주력 제품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됐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무선 사업의 성장세 지속과 메모리 반도체와 OLED패널 등 부품사업 개선 등에 힘입어 매출은 2012년 대비 14% 증가, 영업이익은 27% 증가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부터 원화강세에 따른 여파가 현실화 되고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실적잔치를 벌일 분위기는 아니다.

실제 지난 4분기 영업익이 8조원 수준까지 하락한 데는 8천억 규모의 '삼성 신경영 20주년 격려금' 등 일회성 비용에 7천억 규모의 부정적 환영향 탓으로 풀이된다.

같은기간 원달러 등 환율이 4% 가랑 하락하면서 달러기준 거래가 많은 부품 등 부문에 부정적인 환율 영향이 현실화 된 것.

이 뿐만 아니라 4분기 TV·가전의 CE부문을 제외하고 휴대폰 등 IM 부문은 물론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등 여타 부문에서 모두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간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

실제 IM부문의 경우 4분기 영업익은 3분기 보다 18% 줄어든 5조4천700억원에 그쳤다. 같은 수준의 영업익을 기록했던 2012년 4분기 이후 최저 규모로 떨어진 것.

반도체의 경우도 3% 가량 줄어든 1조9천억원,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는 89%나 줄어든 1천100억원에 그쳤다.

스마트폰의 경우 성장세 둔화에 마케팅비용 확대 등으로 수익성 둔화가 예상됐지만 업황 호조로 이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됐던 반도체 부문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에는 못미쳤다. 더욱이 TV 수요 부진 등에 공급과잉 등 여파가 우려됐던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석달새 영업익이 10분의 1토막이 나는 등 사실상 최악의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패널의 경우 세트 사업의 패널 재고 조정에 따른 OLED패널 판매량 감소와 TV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며 "IM 부문 역시 연말 재고 조정과 계절적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CE부문은 시장 기대보다 좋은 6천60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하며 3분기보다 88%에 달하는 성장세를 구가했다. 계절적 성수기에 TV 판매가 기대보다 좋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가 많다는 점에서 올해 CE 부문의 실적 견인차 역할 회복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경기 부진에 환여파- 성장세 둔화 등 3중고 '우려'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사상최대 실적 등 성장을 이어갔지만 올해 업황 및 환율 여파 등 상황이 녹록치 않은 데다 주력 부문인 IM과 반도체 부문 실적이 주춤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실제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등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이 예상되나 이머징 국가의 통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한 요인도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분기에도 큰 실적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의 경우는 IT의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부품과 TV사업 중심 수요 위축 영향으로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무엇보다 주요 사업의 성장세 둔화에 업황 악화, 환율 여파 등 3중고가 우려된다. 이는 이건희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혁신과 변화를 통한 '한계 돌파'를 주문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차별화된 경쟁력과 초격차 전략 외에 신사업 확보 등으로 성장성 둔화 논란 등 현재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주력부문의 체질개선 및 수익성 관리에 보다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사업 등에 대한 공격적 투자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지속적인 공정전환을 통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변화에 따라 탄력적인 제품 라인업을 운영해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20나노 고성능 모바일 AP와 해상도 한계를 넘은 차세대 '아이소셀 센서' 등 고부가가치 제품 출시를 확대하는 동시에 14나노 핀펫 등 선행공정 개발, 신규 거래선도 확대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대형 LCD 패널의 경우 UHD, 커브드(Curved)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에 주력키로 했다. 또 OLED패널은 스마트폰 외 제품군 확대를 추진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유지하고 기술 경쟁력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특히 성장성 논란의 핵심에 서있는 스마트폰의 경우도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확대 뿐만 아니라 지역별·가격대별 신제품도 확대하고 유럽, 중국 등 LTE 수요에도 적극 대응, 시장평균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태블릿은 대화면 제품 시장을 창출하고 보급형 모델을 확대하는 등 라인업 강화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또 TV는 올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상반기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가운데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수요 대응 프로모션을 적극 강화하고, 상반기 신모델을 출시해 실적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역시 프리미엄 시장 공략 및 지역 특화형 전략 모델 라인업 강화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전년수준의 시설투자에 나설 계획. 메모리 반도체의 첨단공정 전환, 시스템 반도체의 차세대 공정 기술 강화와 함께 플렉서블 OLED 등 캐파 증대와 미래 기술 확보 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시설투자는 23조8천억원원이 집행됐다. 주로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과 D램과 시스템반도체 20나노급 공정전환에 집중 총 12조6천억원이 집행됐다. 아울러 LCD패널 공장 건설과 OLED패널 라인 증설 등에 5조5천억원을 투자했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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