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23일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권 전 대사는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은 인생의 모든 것을 바쳐 내 고향 부산을 살리겠다'는 각오로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권 전 대사는 "부산의 위상을 되찾고 새롭게 도약하는 부산, 시민이 행복한 부산을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며 "시장이 되면 부산을 교육·문화·관광·건강·체육 명품도시로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학 교수 시절이었던 1994년 '부산대개조론-지방이여 깨어 일어나라'를 통해 부산 발전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부산을 제게 맡겨 주시면 글로벌 네트워크 재구축, 신공항도시 건설,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을 통한 '부산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권 전 대사의 부산시장 도전은 지난 2002년, 2006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당시 권 전 대사는 당내 경선에서 고(故) 안상영 전 부산시장, 허남식 현 부산시장에 각각 패했다.
권 전 대사는 "이번 선거가 마지막 도전"이라며 "지난 2번의 부산시장 도전에서는 대형 사무실을 꾸리는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선거를 치렀으나 이번에는 철저히 '나홀로 선거', '돈 안 드는 선거'를 지향하며 현장중심·정책선거로 성공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특히 권 전 대사는 임기가 1년 9개월여 남은 세종재단 이사장직에서 전격 사퇴하는 '배수의 진'을 쳤다.
당내 경선과 관련해선 "대의원 표심에 좌지우지되는 옛날 방식으로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현재 민심을 반영하는 오픈프라이머리가 논의되고 있기 때문에 간절한 희망을 갖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권 전 대사는 경남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쓰쿠바대에서 도시사회학박사를 받았다. 정치에 입문한 뒤 15, 16, 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회창 대선 후보 비서실장과 이명박 후보 특보단장을 역임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는 일본 대사로 활동했다.
한편 현재까지 새누리당에서는 박민식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이며 서병수, 유기준, 이진복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김영춘, 이해성, 박재호 지역위원장 등이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고 무소속으로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가운데 오 전 장관의 경우 오는 3월 창당을 예고한 '안철수 신당'에서 영입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신당행을 택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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