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이 오는 3월 창당을 앞둔 '안철수 신당'에 연일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신당이 6.4 지방선거에 전면 참여키로 방침을 정하면서 승패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이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데다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당내 일각에서는 자칫 선거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묻어난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 계획을 국민 앞에 밝혔다"며 "많은 혈세와 국민 부담이 뒷받침되는 정당을 새로 창당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우려가 있기 때문에 새 정치를 하겠다는 명분이 잘 지켜져야 최소한의 타당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이를 위해 기존 정당과 차별화된 정강정책이 분명해 정당의 항구적 독자성이 담보돼야 하고, 정당인들의 정치행동에 신선함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런 모든 점을 잘 갖춰 훌륭한 정당으로 탄생한다면 새누리당과 선의의 경쟁을 하는 신당 출현을 마다할 일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황 대표는 안 의원의 '양보론'을 언급, "신당의 진정성을 과연 믿을 수 있는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연대라는 금단의 사과를 아직도 만지작거린다면 현실에 발 딛고 혁신에 몸부림쳐 온 기존 정당만도 못하다는 싸늘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새정치추진위원회라는 그럴듯한 이름만 붙인 게 엊그제인데 벌써부터 구린내만 폴폴 풍기고 있다"면서 "서울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시민에 어떻게 행복을 줄 것인지 청사진과 함께 표를 달라고 해도 모자란데 빚 타령만 하고 있으니 빚을 진 사람이나 빚을 준 사람이나 똑같은 구닥다리"라고 비난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안 의원이 지금까지 보여준 언행에 비쳐봤을 때 신당 창당 계획이 용두사미가 될 우려가 있다"며 "민주당과의 호남 패권다툼, 광역단체장 양보론 등 구태정치에 머물지 않을까 하는 국민들의 의구심이 있지만, '안철수 신당'이 야권야합 말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해 그야말로 새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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