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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신당' 성공, 인재난 극복 여부에 달려


오거돈·김부겸·김영춘, 영입 후보들 잇딴 고사로 비상

[채송무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를 포함해 광역단체장 전원을 공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의 야권연대 공세에도 독자 생존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안철수 신당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인물난을 넘어야 한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9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후보 출마직을) 이번에는 양보받을 차례"라고 말했다. 안철수 세력은 늦어도 구정 설 이전에 신당 창당에 대한 시나리오를 밝히고 서울시장을 비롯해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야권 분열은 2, 3등 싸움을 하는 것"이라고 한 압박에는 "1등을 하면 된다"고 반격했다.

최근 금태섭 새정치추진위원회 대변인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야권연대에 대한 질문에 "저희는 1등을 하려고 한다"면서 "여당의 견고한 지지율을 깨고 1등을 하는 것이 야당이 해야 할 일이다. 2, 3등 싸움만 한다고 생각해서는 정권을 차지하고 수권을 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실제로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을 넘어 2위를 기록한다면 야권연대 압박은 신당보다는 민주당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이 1등을 하려면 무엇보다 경쟁력있는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

역대 지방선거는 구도 못지 않게 인물도 중요하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비해 상당히 낮은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무상급식 논쟁으로 인해 생긴 복지 전선에 인물 경쟁력이 더해져 선거에서 승리했다.

대부분 민주당 소속인 광연 단체장들은 현재 현역 프리미엄까지 보태져 상당한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안철수 신당이 이를 넘기 쉽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안철수 세력이 영입 대상으로 거론하던 민주당 인사들이 연이어 고사 입장을 밝히고 있는 점도 악재다.

부산 시장 후보 영입 1순위였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입당보다는 무소속 연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고, 대구 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과 김영춘 전 의원도 안철수 신당 합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의원이 지난 16일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주최의 무상급식 정책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인물난의 방증이다.

안철수 의원은 인터뷰에서 "세종시를 포함한 17대 광역 지자체 중 가능성 있는 후보가 여러 명 있는 곳도 있고 아직 못 찾은 지역도 있지만 절반 이상은 어느 정도 후보군이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신당이 새 정치의 내용과 함께 부족한 인물난을 극복한다면 야권연대 프레임에서 벗어나면서 야권의 주도권 교체에도 한 발 다가서게 된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야권연대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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