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선데이토즈의 '애니팡2'의 표절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영국에 기반을 둔 킹의 글로벌 히트작 '캔디크러쉬사가'의 게임 진행 방식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것이 표절 지적의 골자다.
실제로 캔디크러쉬사가를 즐겨 본 이용자라면 애니팡2가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을 안다. 타임어택 방식(시간 제한)이 아닌 이동 횟수에 제한을 두는 방식으로 기존 게임과 차별화시킨 캔디크러쉬사가의 핵심 게임성은 애니팡2에 그대로 녹아 있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게이머들은 '모작인 것이 확실하다'고 지적한다. 표절 논란은 피해갈 수 없는 이슈일 수 있다.
문제는 모작이라고 해서 애니팡2가 나오지 말았어야 할 게임은 아니라는 점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모사는 이미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는 게 정설이기 때문이다.
플레이스테이션(PSP) 게임의 진행 방식을 그대로 따른 '다함께차차차'를 비롯해 '드래곤플라이트',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수호지'도 해외 유명 게임과 유사하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소위 '따라했다'는 말은 흠으로 작용 못한 지 오래됐다.
이제 막 모바일 게임 붐이 일고 있는 중국에서는 국내 유명 캐주얼 게임들의 모작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름까지도 비슷하게 붙여 마치 국산 게임이 해외에 진출한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특성 상 옳고 그름조차 얘기할 수 없는 실정이다. 모사를 통해 게임이 진보해 왔고 모사 없이 완벽히 게임 역시 없어서다.
결정적으로 모사라고 지적하는 부분조차 정도의 문제일 뿐 명확한 근거가 있지도 않다.
덧붙여 선데이토즈라는 회사의 사업 방식이 원래 그랬다. 나쁜 의미에서가 아니라 사업 방식이 그렇단 이야기다. 애니팡에서도 그랬고 최근 애니팡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애니팡 사천성'도 유사 유명 퍼즐 게임 방식을 그대로 차용해 왔다.
선데이토즈는 회사 홈페이지에서도 밝히고 있듯 '소셜'에 중점을 둔 캐주얼 게임사로, 지인에 기반한 메신저용 게임에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게임성에는 혁신적임을 보여 준 적은 없었다.
얘기가 이렇게 흘러간다면 애니팡2에 대한 평가는 '아쉽다'는 선에서 마무리돼야 할 것 같다.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게임 회사로서는 처음 상장에 성공한 벤처 업체이다 보니 선데이토즈를 향한 시선은 많았다. 기대 역시 컸고 차기작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아쉽게도 모작이었을 뿐이다.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이자 게임 산업을 애정으로 바라보는 한 사람으로서 바라는 게 있다면 한국에서도 연 매출 1조원을 넘는 캔디크러쉬사가, '클래쉬오브클랜', '퍼즐앤드래곤' 같은 혁신적인 글로벌 히트작을 내는 업체가 나와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애니팡2는 그렇게 가는 길목에서 만난 한 개의 작품이었기를 바랄 뿐이다.
이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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