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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내수판매 비상"…4개월 연속 감소세


12월 車 내수 6.9%↓…생산·수출은 4.3%↑, 4.5%↑

[정기수기자] 지난달 국내 자동차업계의 내수 판매가 감소세를 이어갔다. 업계의 마케팅 강화와 개별소비세 인하에도 불구, 소비심리 위축이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달 국산 완성차업체 중 현대·기아자동차의 부진이 눈에 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9월부터 내수시장에서 넉달 연속 나 홀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신차들이 별다른 신차효과를 보지 못하며 부진이 이어진 것으로 파악돼 내수시장 판매에 비상등이 켜졌다. 여기에 신형 제네시스 등 주요차종의 대기물량 수요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나머지 3개사는 지속적인 내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12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내수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6.9% 감소한 13만6천791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생산과 수출은 각각 4.3%, 4.5% 늘었다.

◆수입차 16.3%↑·국산차 8.8%↓…현대·기아차 나 홀로 감소

12월 국산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4분기 승용차 개소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집중된 선수요 기저효과로 전년동월 대비 8.8% 감소한 12만4천386대를 기록했다. 다만 레저용차량(RV) 수요 확대와 업계의 마케팅 강화로 전월 대비로는 3.6% 늘었다.

현대차(5만160대)와 기아차(4만1천21대)는 주요차종의 대기수요와 지난해 한시적 개소세 인하 기저효과 등으로 각각 20.5%, 11.8% 감소했다.

반면 한국GM(1만7천853대)은 판매가 급증한 경상용차(116.1%↑)와 스파크의 판매 호조 등으로 25.0% 증가해 역대 월별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7천927대)도 신차 QM3 호조와 마케팅 강화 등으로 23.8% 늘어나며 지난해 최대 실적을 보였다.

쌍용차(6천584대) 역시 코란도 패밀리 브랜드의 판매 호조로 22.7% 증가하며 2005년 12월 이후 최고실적을 나타냈다.

지난달 수입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증가한 1만2천405대를 기록했다. 2천cc 이하 저배기량 차종과 고연비 디젤차종의 지속적인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BMW(2천293대)가 다양한 차종이 강세를 보이며 폭스바겐을 밀어내고 한 달만에 다시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이어 벤츠(2천3대), 아우디(1천880대), 폭스바겐(1천423대), 렉서스(620대), 토요타(561대), 포드(557대), 미니(518대), 크라이슬러(398대), 혼다(369대) 등의 순이었다.

◆수출 4.5%↑ '월간 최대실적'…생산 4.3%↑

지난달 수출은 기아차 '신형 쏘울', '카렌스'와 한국GM '트랙스' 등 전략모델의 본격 수출과 국산차의 제품경쟁력 및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4.5% 증가한 28만7천615대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월간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10만8천345대)는 주력 모델 아반떼 감소와 신형 제네시스 대기물량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2.0% 감소했다. 반면 기아차(11만3천대)는 향상된 해외시장 인지도를 바탕으로 공급 물량이 증가하면서 26.5% 늘어난 역대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GM(5만3천828대)은 전략모델 트랙스가 호조를 보였지만 스파크, 크루즈 등이 부진하면서 12.3% 줄었다. 르노삼성(5천480대)는 SM3 닛산 OEM 수출물량 종료 등으로 27.0% 줄어들며 한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반면 쌍용차(6천615대)도 러시아, 칠레 등으로의 판매물량 증가 등으로 8.9% 늘어나며 수출 호조세를 이어갔다.

생산의 경우도 조업일수 증가(2일)와 수출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한 41만9천360대로 집계됐다.

현대차(17만2천621대)는 조업일수 증가에도 불구, 내수부진과 주말특근 축소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0.5%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기아차(15만3천882대)는 조업일수 증가와 수출 호조로 14.9% 늘어났다.

한국GM(6만9천321대)는 전반적인 수출 부진으로, 르노삼성(8천924대)는 수출 부진과 재고물량 조정 등으로 각각 4.6%, 23.9% 감소했다.

반면 쌍용차(1만3천318대)는 판매호조와 이에 따른 공급물량 확대를 위한 조업시간 확대로 21.9% 증가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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