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박 대통령식 불통 정치를 확인했다'고 혹평했다.
김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취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갖는 것은 다른 민주주의 국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참으로 비정상적인 일인데 이 회견에서 대통령이 하필이면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조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지난 한 해 동안 국민들과 민주당이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에 대한 응답을 기대했지만 대통령의 생각과 다른 주장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박 대통령 식 자랑스러운 불통의 정치를 확인한 회견이었다"며 "국민의 요구를 받아 특검 도입, 사회적 대타협, 탕평인사 등 7개항을 요구했지만 하나도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민생과 민주주의·야당과 경제민주화, 복지와 국민대타협 등등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 구상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라며 "재벌과 대기업을 위한 규제 완화 등 새로울 것 없는 것으로 채워진 싱거운 기자회견이었다"고 질타했다.
그는 "정부가 준비가 덜돼서 조만간 다시 발표하겠다고 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이명박 대통령이 실패한 747 정책을 답습한 것"이라며 "2008년 세계 경제 위기를 겪으며 전세계적으로 실패한 경제 노선이라서 시장 만능주의 노선으로 회귀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민이 바라는 것은 새해에 정부와 정치권이 민생 문제 해결에 전념하라는 것"이라며 "민생은 최악의 상황인데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검 도입 요구에 대해서도 소모적 논쟁으로 치부해버리고 말았다"며 "민주당이야말로 소모적 논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지난 대선의 의혹을 특검에 맡기고 여야 정치권이 민생 문제에 집중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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