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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9조원 깨지나


보너스 탓 일회성 vs 추세적 둔화 공방

[박영례기자]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전망이 여전히 분분하다. 3분기 영업익 10조원 돌파 이후 영업익 10조원 돌파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지상과제가 된 형국이다.

4분기는 보너스 등 일회성 비용 탓에 10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9조원을 하회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전자가 실적 예상치 발표를 통해 이같은 불확실성을 상당폭 해소할 지 주목된다.

6일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전날보다 0.84% 오른 130만7천원에 마감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이어지던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한 것.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4분기 실적에 대한 하향조정 등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24일 1.25%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2일에는 5% 가까이 급락하는 등 6거래일동안 약 10% 급락하며 130만원이 깨지기도 했다.

BNP파리바증권이 지난 2일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8조7천800억원대로 낮춰잡은게 조정의 빌미가 된 형국이다.

그러나 이날 반등에 성공, 130만원대를 회복하며 7일에 있을 실적 예상치 발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분위기다. 단기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 심리가 작용한 게 큰 것으로 보이나 최근들어 이번 실적 하락이 사업 자체의 경쟁력 약화보다 환율, 보너스 등 일회성 비용 등 탓이 크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 것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보너스 얼마길래? 분기 영업익 9조원대 예상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익은 최근 9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보다는 9조5천억원대 안팍,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9조2천억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보다 우세하다.

3분기 영업익 10조원을 돌파하며 4분기 실적에 대해 높아진 기대치에는 못미치지만 신경영 20년 보너스 지급 등을 감안하면 어닝 쇼크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 삼성은 지난달 국내외 임직원에게 신경영 20주년 기념 특별보너스를 지급했다. 전체 규모가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지급 규모는 당초 예상치인 3천억~4천억원 보다 많은 7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삼성은 임직원 뿐만 아니라 협력사에도 상품권 지급 형태로 신경영 20년 성과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4분기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 대비 4%대 하락, 이에 따른 3천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익은 당초 시장 예상치인 10조원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시장 우려와 달리 선방했다는 평가다.

교보증권 최도연 수석연구원은 "신경영 20주년 특별 성과급 추정 규모 6천억원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4분기 영업익은 9조8천억원 수준"이라며 "환율 하락이 이어지는 등 영업환경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부문별 영업익 전망치로 반도체는 전분기보다 11% 늘어난 2조3천억원, 휴대폰 등 IM부문은 11% 가량 감소한 6조원, 디스플레이와 TV 등 CE부문은 각각 38%와 7% 가량 줄어든 6천억원과 3천억원으로 전망했다.

◆"추세적 하락? 성장률 꺾였다"

그러나 지난해 6월 JP모간에 이어 이번 BNP파리바증권이 제기한 삼성전자의 성장성 둔화에 대한 논란의 불씨 역시 여전하다.

당장 성장을 견인했던 IM부문이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역성장이 우려되는 데다 새롭게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의 경우 최근의 업황 호전에 따른 것으로 이 역시 시스템LSI 등의 실적 부진은 여전히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패널과 가전, 스마트기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이른바 삼성의 주력이거나 새로운 글로벌 톱을 겨냥한 품목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

패널의 경우 4분기 영업익 추정치는 5천억원대로 3분기 1조원에 육박했던 수준에 비해 반토막이 난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TV 수요 위축 및 공급과잉에 따른 판가하락에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AMOLED 가동률이 하락했고, 대면적 OLED의 경우 수율 등 문제로 성과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것도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LCD 부문은 적자전환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TV 등 CE부문의 경우도 TV의 경우 어려운 업황에도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가전의 경우 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LIG증권은 삼성전자가 LCD와 가전에서 소폭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있다. KDB대우증권은 4분기 삼성전자 AP 관련 매출과 영업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무엇보다 전체 실적에서 역성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최근의 성장성 둔화 논란의 진원지가 되는 모양새다.

4분기 실적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익 규모는 38조원 안팎으로 전년보다 30% 가량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올해 예상 영업익 규모는 이보다 소폭 늘어난 40조원 수준,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성장이 꺾이면서 과거와 같은 성장의 견인차 역할하기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삼성전자가 최근 몇년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왔던 것을 감안하면 추세적인 성장성 둔화가 우려된다는 뜻이다. 더욱이 업황이 악화될 경우 역성장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와 관련 KDB 대우증권 송종호 연구원 "4분기 실적이 보너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포함돼 있음에도 최근 주가가 급락한 것은 올해 연간 실적의 역성장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를 반영한 탓"이라며 "올해 연간 영업익 전망을 40조원으로 하향할 때 전년대비 성장률은 5.8%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발표는 일회성 이슈와 추세적 둔화 논란을 가늠할 주요 이벤트가 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가 가이던스에 이어 이달말 4분기 실적 발표 및 올해 전망 등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 시킬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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