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올해 1분기에도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비교적 낮게 운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4분기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의 대출행태지수(DI) 가운데 대출태도의 경우, 작년 2분기 11에서 3분기 8, 4분기 4로 하락 추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전분기와 동일한 4로 집계됐다.
DI 수치는 낮을수록 완화, 높을수록 강화된다는 의미다. 대출태도의 경우에는 대출 문턱을 낮춘다는 얘기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관리에 역점을 두되, 성장잠재력이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완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일부 취약업종의 재무건전성 악화에 따른 추가부실 우려 등으로 대출 문턱을 다소 높일 것으로 예측됐다.
가계 주택자금 대출의 경우, 시장점유율 제고 등을 위해 대출 확대를 이어가겠지만, 일반자금에 대해서는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을 고려해 소폭 완화에서 중립으로 기조를 바꿀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위험은 기업과 가계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DI조사에서 신용위험 지수는 작년 2분기 22, 3분기 26, 4분기 26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7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은 내수 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 경영애로가 여전한 가운데 건설업, 부동산업, 음식·숙박업 등 경기민감 업종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대기업은 엔화 약세, 일부 대기업의 재무구조 취약 우려 등 대내외 불안요인 상존으로 신용위험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됐다.
가계는 높은 가계부채 수준, 가계소득여건 개선 미흡 등의 영향으로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신용위험 상승세가 소폭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대출수요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대출수요 지수는 작년 2분기 28에서 3분기 24, 4분기 22에 이어 이번 1분기에는 22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은 업황부진 업체들의 자금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올해 사업과 업황변동에 대비한 운전자금 수요가 가세하며 대출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기업은 비우량기업의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운 데다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대출수요 증가세가 다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 주택자금의 경우 정부의 한시적 세제혜택 종료 영향으로 증가세가 축소될 것으로 추정됐고, 일반자금은 낮은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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