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올 한 해 유통 트렌드로 5가지 키워드를 담은 '브레이크(BREAK)'가 선정됐다.
이는 스트레스 해소형 과시 소비를 뜻하는 '번-아웃(Burn-out)', '회춘(Rejuvenation)', '미식가 전성시대(Epicure)', '대체형 소비(Alternative Consumption)', '키치문화와 초(超)니치 상품의 등장(Kitsch & Niche)' 등을 뜻하는 각 앞글자를 딴 조어다.
2일 롯데백화점은 판매 데이터에 근거한 자료 분석 결과를 통해 올해 '스트레스 해소형 과시 소비' 등 현상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사회적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과감하고 공격적인 소비로 스트레스 해소에 나서면서 명품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 외제 자동차 등 '자기과시형' 상품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또 올해는 연령대와 무관하게 젊어지고 싶은 욕구가 소비에 반영되는 '회춘' 현상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여성 영패션 상품군의 40대 이상 구매 비율은 2007년 33.0%에서 2013년 42.4%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40대 이상 남성 소비자들도 패션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남성 트랜디 캐주얼 상품군의 40대 이상 고객 비중이 2007년 29.8%에서 2013년 43.5%로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의 20대를 메인 타깃으로 하고 있는 영패션 상품군에서 40대 이상 고객의 구매가 점점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맛에 대한 소비자의 상향 평준화가 촉진되면서 '미식가 추종형' 트렌드도 부상하고 있다. 간식 하나도 맛있는 음식을 찾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이를 쫓아다니는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 특히 백화점에서는 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제과·제빵 상품군의 매출이 지난해 동안 85% 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프리미엄 패딩 대신 중저가 패딩을 선호하는 것과 같은 '대체형 소비' 현상도 뚜렷해진 트렌드. 일본 원전사태 영향을 받은 수산물 대신, 축산소비가 증가하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대체형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올해는 온라인이나 스트리트 패션의 유행이 지속되면서 '키치문화(B급문화)'가 대두되고 이를 더 세분화한 '니치마켓' 상품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 MD전략담당 송정호 이사는 "올해는 소비자들의 여가나 쇼핑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올해 히트 브랜드, 상품의 성공 요소를 반영해 고객 니즈에 맞는 브랜드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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