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3억2천만대, 태블릿 4천만대를 판매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50%, 140% 성장한 것으로 2013년 삼성전자가 모바일 부문에서 초고속 성장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내년 선진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태블릿 부문에서도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속 성장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4분기 9천만대 내외의 스마트폰을 판매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까지 2억3천3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에 9천대 전망을 더하면 3억2천만대를 조금 웃돈다.
올 초 이 회사는 3억5천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이라는 내부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약 3천만대 부족한 성적이지만 지난해 2억2천100만대에 비하면 50% 이상 성장한 실적이다.
태블릿PC도 지난해 1천660만대에 이어 약 140% 증가한 올해 4천만대를 판매했다. 당초 목표인 3천300만대에 비해 21% 많이 팔아 목표치를 훌쩍 넘은 것이다.
◆스마트폰, 내년 점유율 확대 가능할까?
삼성전자는 2014년 목표로 스마트폰을 4억대 이상, 최대 4억5천만대를 판매한다는 내부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증권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수익성 하락 가능성에 따라 2014년 실적 성장에 대해 낙관할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2014년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산업 내에서 이미 32.6%의 점유율을 달성해 유리한 입지를 선점했다"며 "경쟁심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우려하는 만큼 마진하락은 빠른 속도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올해 성장률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내년 반드시 신흥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 신흥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야만 2014년 4억대 이상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마침 중국에서 LTE가 상용화돼 개화기를 맞은 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전망이다.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전략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로컬 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
세계 시장에서 중국 레노버, 화웨이가 4%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LG전자를 따돌리는 등 성장세가 무섭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이 괄목할 만하지만 아직 시장 다양화 측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삼성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출시하는 장점을 살려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갤럭시S4 등 전략 스마트폰 판매량이 주춤하고 있지만 중저가 모델 덕에 출하량을 유지했던 것도 중저가 라인업으로 전략을 추진한다는 신호다.
지난달 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 사장도 "신흥시장에서 스마트폰 물량이 늘어나 피처폰을 대체하는 수요를 감안,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향후 삼성전자 성장이 주춤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한 바 있다.
◆태블릿 시장 1위 가능할까?
삼성전자는 태블릿 사업도 내년 1위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열린 삼성 애널리스트데이에서 신종균 사장은 "삼성 태블릿은 상반기 20% 점유율을 달성했고 태블릿 시장에서 1위가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0.2%의 점유율을 차지해 1위 애플(27.1%)을 6.9%p 차이로 따라잡았다.
이는 지난 1분기 18.9%에서 2분기 16.9%로 내려가더니 3분기에 다소 오른 것. 이에 박차를 가해 4분기에는 갤럭시노트10.1(2014에디션) 판매 호조로 1천200만대를 판매해 올해 총 4천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에는 중국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가 줄어들면서 태블릿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대만을 중심으로 저가형 태블릿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혁신 제품이 없이는 삼성 태블릿도 크게 성장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금처럼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태블릿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10.1 등 프리미엄군을 내세우는 동시에 사양을 달리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 삼성전자는 올해 다양한 화면크기와 고객 타깃층을 달리한 여러 태블릿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화면 크기의 태블릿을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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