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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vs 안철수, '호남 대전' 막 올랐다


지방선거에 따라 야권 재편, 민주 '야권분열 방지론'·安 '낡은 정치 교체론'

[채송무기자]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6·4 지방선거에서 호남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세력이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

내년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권의 중간 평가 외에 또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새정치'를 내세우며 우리 정치 변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현실 정치 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인지를 가늠하는 시험대 역할이다.

만약 안 의원 세력이 인물난과 지역적 조직 부족이라는 현실의 벽을 극복하고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둔다면 망설이고 있는 민주당 내 세력까지 안 의원 측으로 쏠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결국 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야권의 차기 세력 교체까지 전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를 판가름할 가장 중요한 격전지가 바로 호남이다. 타 지역에 비해 정치 의식이 높은 호남은 현재까지 안 의원에 대해 높은 호감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 추세도 안철수 신당 지지도가 민주당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야권 교체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을 압도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안철수 신당은 정치 성향상 반(反) 한나라당 비(非) 민주당의 중도층이 주된 지지층으로 이들은 기존 정당의 지지층에 비해 충성도와 조직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대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지방 선거의 특성상 젊은층과 중도층이 주가 되는 안철수 신당이 지지자들을 투표장까지 어떻게 이끌어낼 지도 관건이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안철수 의원 세력은 호남에 상당한 공을 들이며 지지자들을 규합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26일 '새정치추진위원회 광주 설명회'를 열고 민주당을 겨냥해 "호남에서의 낡은 정치 체제 청산은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의원은 "혁신을 거부하고 상대방을 폄하하는 것으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낡은 체제를 이곳 호남에서 과감하게 걷어내달라"며 "저와 새정추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뛰어넘어 한국 정치 전체를 바꾸겠다. 대한민국 정치의 창조적 확장과 개편에 호남이 함께 해달라"고 새누리당과 민주당과의 전면 대결을 선언했다.

이에 민주당 역시 응전에 나섰다. 민주당 중진인 추미애 의원이 같은 날 광주에서 북 콘서트를 열고 안철수 의원에 대해 비판했다.

추 의원은 북 콘서트에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의원에 대해 노자 도덕경의 '기자불립 과자불행(企者不立 跨者不行=발꿈치로 서 있는 사람은 오래 서 있지 못하고, 발을 벌리고 걷는 사람은 오래 걷지 못한다)는 구절을 인용했다.

추 의원은 "지금 모든 것이 어렵고 민생은 파탄났는데 야권은 또 다시 분열의 위기에 놓였다"며 "민주당에 가장 큰 책임이 있지만, 분열이 아닌 하나로 똘똘 뭉칠 때만이 박근혜 정부를 야무지게 견제하고, 정권 교체를 이뤄 민생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야권 분열을 강조했다.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이같은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의 '호남 대전'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박근혜 정권 심판을 위한 '야권 분열 방지론'을, 안철수 세력의 '낡은 정치 교체론'을 선거의 모토로 삼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호남 민심의 선택에 따라 야권의 명운이 결정될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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