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올해 공공 정보화 시장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회사의 사업 참여 제한이 화두였다면 내년에는 공공기관 유지보수 사업이 공공 정보화 시장의 최대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으로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의 공공 사업 참여가 금지되긴 했지만 유지보수 사업에 한해서는 2014년까지 참여를 허용했다. 2014년 공공 정보화 사업 예산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마지막 공공 사업을 따내기 위한 대기업과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중견기업 간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올해 공공 정보화 시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공공 사업 참여 금지였다. 2013년 초 발행된 KRG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공공 정보화 발주 사업 예산 3조4천억 원 중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대기업이 수주한 사업 규모는 약 1조5천억 원 수준이었다.
이에따라 대기업이 기존 사업자였던 1조5천 억원의 사업을 중견기업들이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이슈였다.
◆ 중견기업들 공공정보화 시장 전면에
LIG시스템의 경우 약 50여명의 공공인력을 충원해 공공사업부를 신설했다. CMMI 레벨3, ISO20000 인증 획득 등을 통해 품질 향상에도 주력했다. 국방과 보건복지, 공공금융 분야에 집중했던 LIG시스템은 올해 공공부문 매출 실적이 전년 대비 8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심NDS 또한 10년 넘게 공공 분야에서 닦아온 시스템통합(SI) 역량을 바탕으로 공공 정보화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농심과 메가마트, 율촌화학, 태경농산 등 그룹 계열사와의 매출 비중이 40% 정도밖에 되지 않는 농심NDS는 그동안 대외시장 개척을 적극 진행해오면서 공공 사업 실적을 많이 쌓았던 터다.
40억원 이상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대우정보시스템의 경우에도 소프트웨어법 개정 이후 공공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 정비와 인력을 확충해 왔다. 삼성SDS와 LG CNS 등으로부터 주요 공공사업 임원들을 영입한 데 이어 부문별로 의사결정 권한과 책임을 갖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대보정보통신도 올해 공공 정보화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 2002년 대보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교통IT에서 벗어나 공항과 철도, 국방,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 시스템 구축과 운영 사업에 주력하면서 성장해 왔다. 올해 매출 목표 2천억원 중 700억원 가량을 공공 사업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대보정보통신은 이미 유지보수 사업만으로도 공공분야 실적 목표를 달성한 상황이다.
◆ 대기업 vs 중견기업, 유지보수 사업서 경쟁 예상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진행한 2014년 공공 부문 소프트웨어 사업 수요 예보에 따르면 2014년 공공 정보화 사업 예산은 올해 보다 줄어든 3조 2천821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중 소프트웨어 구축 사업이 전체 예산의 72%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소프트웨어 구축 사업 중에서 시스템 유지보수 사업 예산이 1조1천230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 당시 유지보수 사업의 경우에는 2014년까지 상호출자제한기업의 참여를 허용한 바 있다. 2015년부터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의 유지보수 사업 참여도 제한되기 때문에 대기업들은 내년 공공 정보화 시장에서 마지막 매출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견기업들의 경우에도 대기업을 대체할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중견기업들은 저마다 공공 유지보수 사업 전담조직을 만드는가 하면 ISO20000 등의 획득을 통해 유지보수 역량을 검증받았다.
내년에 발주 예정인 시스템 유지보수 사업 중 정부통합전산센터의 정보시스템 유지관리사업에 629억 원의 예산이 배정돼 가장 규모가 큰 사업으로 꼽혔다.
그 뒤를 이어 광주정부통합전산센터 운영지원 및 유지관리 사업 549억 원, 국방부 정보통신운영지원 사업 413억 원, 국세청 정보화시스템 운영유지보수 413억 원, 한국고용정보원 정보시스템 유지보수 사업 217억 원, 기상청 기상용 슈퍼컴 운영 사업 210억 원 등의 순이었다.
김관용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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