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게임업체 넥슨의 지수회사 NXC가 노르웨이 유모차 회사 스토케를 인수하면서 김정주 NXC 회장의 투자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회장의 손길이 유모차에까지 미치고 인수 액수도 5천억원이 넘어가면서 사업 영역이 게임 밖으로 뻗어가고 있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NXC 유럽 투자전문자회사 NXMH는 스토케 가문이 1932년 창업한 유아용품 전문 회사 스토케를 약 4억8천300만 달러(한화 약 5천85억원)에 인수했다. 스토케는 스토케 가문이 회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현재 전세계 6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개당 1백만원이 넘는 명품 유모차가 대표 제품으로 국내에서도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지난 6월 김 회장이 장난감 레고 거래 사이트 '브릭링크'를 인수했을 당시만 해도 레고 수집이라는 단순한 취미의 확장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당시 김 회장은 브릭링크에 올린 인수 소감문을 통해 "나는 오랫동안 레고의 팬으로 브릭링크 닷컴의 열렬한 이용자"라면서 " 이 사이트를 사용자들이 가장 친숙하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토케를 인수하면서 김 회장이 유아나 아동에 관련한 사업에 관심이 있고, 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분석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현재 NXC가 보유한 현금 약 1조 8천억원의 약 30%에 육박하는 자금을 스토케 인수에 쏟아부었다는 점도 단순한 투자 이상으로 보여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지금까지 넥슨의 창업자지만, 향후 사업 확장에 있어 게임 사업에 국한해 투자하거나 분야를 한정짓지 않을 것"이라면서 "과거 발언이나 행보를 통해 봤을때 누구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누구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앞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 큰손, 네오플 등 화려한 M&A로 성장
지난해 10월 넥슨은 일본 모바일 게임업체 글룹스를 약 5천200억원에 인수하면서 화제를 낳았다.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사업의 주 근거지를 일본에 두고 있는 넥슨은 매년 폭발적 성장을 하고 있는 글룹스를 인수하면서 지난해 전년비 39% 성장한 매출 1초5천200억원을 달성했다.
과거에도 넥슨은 업계의 큰손으로 통했다. 최고 정점을 찍은 인수 사례는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 인수다. 2008년 넥슨은 네오플 지분 100%를 3천852억원에 사들였다. 던전앤파이터는 중국과 한국 등에서 선전하면서 현재까지 넥슨의 주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다음으로 손꼽는 인수는 '아틀란티카'와 '군주'를 개발한 엔도어즈다. 넥슨은 2010년 엔도어즈 지분 67%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당시 엔도어즈 스톡옵션 행사가격 1만 5천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인수 금액은 약 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의 인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넥슨은 같은 해에 '서든어택' 개발사 게임하이를 인수했다. 김건일 전 게임하이 대표의 지분을 포함해 전체 지분의 52%를 약 1천200억원 가량에 매입하고, 게임 서든어택의 판권도 보유하게 됐다.
무엇보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에 8천억 원 가량을 투자하면서 이 회사의 대주주로 올라선 것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최대 게임 업체가 손을 잡은 이 투자 건은 게임 업계에 충격과 놀라움을 안겨줬다.
이밖에 넥슨은 일본 법인을 통해 쉬버엔터테인먼트, 로보토키에 투자했으며, 넥슨 아메리카를 통해 게임 개발사 럭키어빗(약 500만 달러), 캐나다의 앤틱엔터테인먼트와 폴란드의 원투라이브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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