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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12일께 사장단 인사…키워드는 '실적'


실적악화 계열사 CEO 교체 가능성 '솔솔'…하성민 사장, 부회장 승진설도

[정기수기자] SK그룹이 이르면 오는 12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최태원 회장의 수감이 장기화됨에 따라 오너 부재로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조직 안정에 중점을 두고 인사 폭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 회장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핵심 인물인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김 전 고문의 재판 결과가 최 회장의 상고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큰 폭의 경영진 교체는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다만 올해 계열사별로 거둔 엇갈린 실적에 따른 경질과 승진 등 논공행상(論功行賞)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뚜껑을 열어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처음 '따로 또 같이 3.0' 경영체제를 도입한 데다 총수 공백 등 대내외적인 여건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르면 12일에 발표될 예정"이라며 "늦어도 다음주 초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일 SK그룹과 재계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SK해운, SK건설, SK컴즈, SK네트웍스, SK증권 등 올해 실적이 악화된 계열사의 경우 최고경영자(CEO) 교체설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가 실적이 악화된 계열사를 중심으로 상당수 CEO를 교체할 수도 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 등이 실적 악화의 사유가 될 수 있겠지만, 업황 악화를 타개하는 것도 CEO의 능력이라고 판단할 경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질이라는 카드로 분위기 쇄신을 노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최근 유례없는 정제마진 하락과 글로벌 경기부진의 영향으로 각 계열사들의 실적이 악화됐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1% 감소한 15조8천5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천8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7% 떨어지며 반토막이 났다.

임기 만료에 따른 인사 수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봉균 SK에너지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최관호 SK루브리컨츠 사장 등 SK이노베이션 산하 주요 회사의 CEO 3명은 2011년 취임해 올해로 3년 임기가 끝난다. 이밖에도 SK 계열사에는 올해 말로 임기 3년을 넘어서는 CEO가 9~10명 정도 된다.

SK증권, SK네트웍스, SK해운, SK건설 등 이미 구조조정에 나선 일부 계열사의 경우는 임원 수 자체를 줄이는 축소형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SK네트웍스의 경우 지난 10월 중순부터 사업부 통폐합과 인력 감축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SK네트웍스의 구조조정은 지난 2003년 회사 전신인 SK글로벌 분식회계·소버린 사태 이후 워크아웃에 들어가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 지 10년여 만이다.

이는 브라질 광업개발사 MMX의 지분투자 손실과 터키 철강 가공공장 폐쇄 등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SK컴즈는 실적악화로 이미 실본부장급 이상 임원 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는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도 관심사다.

재계 관계자는 "하 사장이 총수 공백이라는 비상상황에서도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두 계열사의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번 인사에 적절한 고과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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