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은영기자]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열풍이 전세계적으로 거센 가운데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투자 과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을 중국 내 유통하거나 사용해선 안된다고 지시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비트코인 위험 방지 통지문'에서 "비트코인은 통화당국이 발행하는 '진정한' 의미의 통화가 아니며 법적인 지위도 가질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기관들은 비트코인에 가격을 매겨선 안되며 고객들에게 비트코인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중국 내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 차이나'의 거래량이 몇 달새 89배 가량 폭등하며 세계 최대로 올라서는 등 투자 과열 양상을 보이자 이에 대한 규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 정부는 개인간 비트코인 거래에 대해서는 허용의 뜻을 밝혔다. 이날 인민은행은 "대중들이 인터넷을 통해 비트코인 거래에 참여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에 따른 위험은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최근 비트코인의 인기로 연일 가격이 치솟는 등 세계적인 투자 붐이 일자 이에 대한 투기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전 의장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열풍은 '거품'이라고 혹평했다.
/시카고(미국)=원은영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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