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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루빈, 구글의 새 '로봇' 프로젝트 이끈다


구글 로봇…소비자 아닌 제조 분야가 타깃

[원은영기자] 구글의 '넥스트' 혁신은 로봇 산업이다.

4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더버지 등 주요 외신들은 구글이 로봇 개발을 위한 새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앤디 루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창시자를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루빈은 이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로봇 프로젝트와 관련해 "나의 취미를 일로 삼게 됐다"며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직업"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구글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6개월간 미국, 일본 소재의 로봇 개발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 7곳을 인수해 루빈의 손에 맡겼다.

그는 로봇 혁신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와 센서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움직이는 팔, 손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로봇 프로젝트를 위해 10년간 투자를 계속할 예정이다. 또 무인운전자동차나 열기구를 이용한 공중 와이파이 개발처럼 혁신적인 일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문샷(Moonshot)'을 추구하는건 맞지만 구글 산하 비밀 연구소인 '구글X' 랩과는 별도로 운영될 계획이다.

보도에 따르면 로봇 프로젝트 팀은 팔토알토 소재의 구글 본사와 일본 사무실에서 업무를 진행하게 되며 루빈은 현재 로봇공학자와 구글 내 프로그래머를 포함해 새 프로젝트에 함께 할 인재를 찾고 있다.

◆구글 로봇, 소비자 아닌 제조 분야가 타깃

구글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종류의 로봇을 개발하며 이를 어느 영역에 활용할 계획인지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외신들은 구글 프로젝트에 정통한 일부 소식통을 인용, 구글 로봇은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위한게 아니라 제조업에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이 앞서 인수한 로봇 관련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 팔 개발과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구글이 사람처럼 물건을 집어들고 이를 옮기는 등의 일을 수행하는 로봇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이 중국 하청업체 대신 국내 생산제품을 원하는 이른바 미국 제조업에 일고 있는 '르네상스' 바람에 발맞춰 생산조립 라인에서 작업할 수 있는 로봇이 탄생될 수 있다는게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같은 발상은 그다지 미래 혁신적이진 않다. 이미 MIT에서 개발한 두 팔을 가진 산업로봇 '백스터'가 2만2천 달러에 판매돼 실제 생산 공장에서 사람을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다 루빈 역시 오랜 과거에 카메라 렌즈로 유명한 칼 자이스에서 로봇 엔지니어로 취업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각에선 구글의 로봇 산업이 아마존에서 최근 발표한 '프라임 에어'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마존이 소형 무인 비행기 '드론'을 이용해 30분 내 배송이 가능한 프라임 에어 서비스를 향후 5년 내에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것처럼 구글도 로봇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 등 소매업에 혁신을 일으킬 가능성도 적지않다.

한편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구글플러스에 루빈이 이끌 새 로봇 프로젝트가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루빈의 최고 작품인 안드로이드도 '미친' 발상에서 시작됐지만 결국 수억명의 사람들이 주머니속에 슈퍼 컴퓨터를 가지고 다니게 되는 결과를 만들었다"면서 "로봇 프로젝트는 이제 막 시작단계이지만 그것이 가져다줄 혁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카고(미국)=원은영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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