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유포한 121만건의 트윗 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이 원세훈(사진)전 국정원장의 범죄 혐의에 추가한 2차 공소장 변경 요청이 근거가 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29일 원 전 원장의 범죄열람표를 제출받아 분석해 발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정원이 '트위터피드', '트위트덱' 등 자동 전송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글이나 보수 논객들의 글을 무차별적로 퍼날랐다며, "이는 국정원 직원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국정원의 조직적인 선거 개입"이라고 강조했다.
트위트덱은 하나의 계정에 글을 띄우면 유령 계정에 동시에 같은 글이 게시되는 것으로 국정원 직원들은 한꺼번에 수십개에서 많게는 1천여개 이상을 무차별적으로 전송했다.
트위터피드는 특정 블로그나 웹사이트를 자동으로 다른 사이트에 전송하는 프로그램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정원이 특정 업데이트 시간마다 자동으로 보수적 사이트들을 국정원 직원들이 관리하고 있는 블로그나 사이트에 전송하도록 했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국정원이 봇 프로그램으로 자동 전송한 사이트는 대부분 보수 성향이었다. 언론으로는 뉴데일리, 데일리안, 뉴스파인더, 독립신문 등 보수적 성향이 많았고, 사이트 역시 대한민국 애국보수주의 연합, 보수 성향의 블로거 등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정원은 봇에 대한 언급을 일부로 회피하지만 실제 한 극우사이트 트위터 타임라인에 새벽 6시57분에 자동 봇을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가 있다"며 "극우신문은 정제된 편으로 극우 사이트는 국민들을 좌우로 나누고 지역 감정을 조장하는 등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무차별적으로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의원들은 국정원 직원들이 특정 시점에 집중적으로 글들을 확산시켰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후보가 단독 TV토론을 한 지난해 11월 26일과 27일 국정원 직원들은 야당을 비판하고 박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을 1천800여건 전송했고, 박근혜·문재인·이정희 후보가 참여한 지난해 12월 4일 TV토론에는 이틀 동안 무려 3천160건의 글을 유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추석 전후로도 국정원은 '박근혜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 근소하게 앞선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202개 전송했다고 지적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박세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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