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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다시 글로벌 e스포츠 중심지로


WCG2013 최다 관객 몰며 폐막, 내년 롤드컵 한국 개최

[이부연기자] 한국이 다시 e스포츠의 성지 위치를 되찾는다.

글로벌 e스포츠는 1990년대 후반부터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중심으로 한 월드사이버게임즈(WCG)가 이끌어왔지만, 최근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가 최고 인기를 구가하면서 타 지역으로 e스포츠의 중심축이 이동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WCG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고, 내년 롤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한국에서 열리는 등 아시아가 다시 e스포츠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2일 WCG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총 4일간 중국 쿤산에서 열린 WCG2013 그랜드 파이널에는 역대 최다인 15만 5천명이 운집해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해 11만 여명을 동원한데 이어 올해 다시 최다 관중 기록을 깬 것.

올해 한국이 다시 종합 우승 타이틀을 1년만에 되찾아 온 것도 고무적이다. 대회 첫날부터 중국과 한국의 강세 속에 마지막 날 '워크래프트3: 프로즌쓰론(이하, 워3)', 롤 결승전에서도 한국과 중국이 맞붙어 팬들을 즐겁게 했다. 중국은 은메달 1개 차이로 한국에 종합우승 자리를 내줬다. 뒤이어 우크라이나, 이란, 일본이 금메달 1개씩 따내며 공동 3위를 달성했다.

사실 WCG는 지지난해인 2011년 한국에서 그랜드 파이널이 열렸을 당시 예상을 밑도는 흥행 부진을 겪으면서 크게 위축됐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쿤산에서 11만명을 모객하면서 상황을 반전시켰고 올해도 여세를 몰아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것.

이수은 월드사이버게임즈 대표는 "WCG2013 그랜드 파이널이 작년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면서 "내년 개최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더욱 새롭고 발전된 모습으로 즐거운 게임축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롤드컵' 내년 한국 개최

최근 글로벌 e스포츠의 중핵으로 급부상한 롤의 세계 대회인 롤드컵도 내년에는 한국에서 열린다.

롤드컵은 '도타2' 리그와 함께 현재 글로벌 e스포츠 최고의 권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며, 올해까지 3년 연속 미국 LA에서 결승전이 열렸다. 우승 상금만 10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 10월 열린 결승전 참관자만 2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내년 국내에서도 적잖은 파장을 몰며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엇게임즈 한국 지사와 한국e스포츠협회는 롤드컵의 한국 개최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롤은 전 세계 160여 개국 이상에서 가입자 700만명을 보유한 글로벌 게임인 만큼 결승전 유치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내년 롤드컵의 한국 개최가 더욱 의미있게 평가된다.

라이엇게임즈 오진호 해외사업총괄 디렉터는 "월드 챔피언십의 한국 개최는 e스포츠의 메카인 한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줄 것"이라면서 "앞으로 대중과 함께하는 롤 e스포츠가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식 스포츠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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