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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또 다시 커피믹스 '첨가물 논란'


'인산염' 뺀 신제품 출시…동서식품 "소비자 불안 심리 조성, 안타깝다"

[장유미기자] 남양유업이 카제인나트륨에 이어 '인산염'을 앞세워 커피믹스 시장에 '첨가물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동서식품은 이 같은 마케팅 공세에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며 맞받아치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전남 나주에 커피 전용 공장을 완공하며 커피믹스 신제품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누보(Nouveau)'를 야심차게 내놨다. 이 제품은 커피믹스 첨가물 중 80%를 차지하는 카제인과 인산염을 빼고 이를 식품원료로 대체해 선보인 것으로, '자연 식품에 가까운 커피믹스'라는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인산염은 가공식품의 원료를 다른 성분들과 잘 섞이게 해 그동안 커피믹스에 필수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한국 성인들이 인산염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가공식품이 커피믹스라는 데 착안해 이번에 인산염을 뺀 커피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산염은 인과 나트륨, 칼륨 등이 결합된 물질로, 식품에서는 보통 산도조절제 등의 목적으로 콜라, 햄, 소시지, 라면, 치즈, 커피믹스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첨가물이다.

남양유업의 주장에 따르면, 인산염을 과잉섭취해 체내 칼슘 함량과 불균형을 이룰 경우 골질환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1년 국민영양통계에 따르면, 커피를 많이 마신다고 해서 인을 과잉섭취할 것이라는 해석은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일 인 권장 섭취량은 700mg, 최대 섭취량은 3천500mg 이하다. 또 우리나라 국민의 1일 인 평균 섭취량은 1천215.5mg으로, 515.5mg을 초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1년 국민영양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인을 섭취하고 있는 것은 '백미'로 264.9mg 가량을 섭취하고 있다. 이어 우유(71.2mg), 돼지고기(50.2mg), 달걀(41.6mg), 배추김치(39.8mg) 등의 순이다. 커피는 11번째 인 섭취 공급원으로 이를 통한 섭취량은 18.6mg이며 전체 섭취량의 1.6%에 해당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커피믹스는 1개당 약 30mg 이상의 인을 함유하고 있다"면서 "커피는 칼슘이 거의 없고 인산염만을 과다하게 함유하고 있는 가공식품으로, 하루 커피를 3~4잔 마시면 무려 100mg 가까운 인산염을 섭취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현재 커피와 달리, 분유 제품에는 인산염을 함유하고 있다. 분유는 유아들에게 거의 유일한 영양 공급원으로 인과 칼슘을 같이 함유하도록 필수 함량이 법으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분유에는 인에 비해 칼슘이 2배 높게 들어있다고도 설명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성인들은 칼슘에 비해 과도하게 인을 많이 섭취해 불균형이 되는 것이 문제"라며 "우유, 발효유 등 유제품은 칼슘 함량이 인산염보다 1.3배 많아 칼슘과 인을 동시 섭취하기에 불균형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성국 식약처 연구원은 "남양유업은 인을 과잉섭취할 경우 칼슘에 대한 역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그게 인으로 인한 것인지, 커피에 들어간 카페인 때문인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남양유업이 어떤 의도로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인 자체는 필수 영양소로, 이 자체에 문제는 없다"며 "유해한 부분이 있었다면 첨가물로서 허용되지 않았을 것이며 각 제품별 인 허용 수치는 기술적, 영양적 목적에 따라 기준을 선정하고 있어 문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의 이 같은 움직임에 경쟁사인 동서식품은 카제인나트륨 논란 때와 같이 소비자 불안 심리를 조성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는 맛과 향 등 품질력으로 더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자꾸 '첨가물'의 안전성을 두고 이슈를 제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경쟁사가 올해 여러 이슈로 기업 이미지가 많이 안좋게 된 상태에서 더 좋은 품질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내세운 만큼 '품질'로 승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카제인에 대한 논란도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산염'을 두고 마케팅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분유에는 되고, 커피에는 안된다는 것은 소비자 기만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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