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국내에서 보안 회사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적 목표입니다."
김기태 블루코트코리아 대표는 지난 28일 기자와 만나 내년도 사업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아직까지 블루코트가 보안 회사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말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7월 블루코트코리아를 이끌기 시작했다.
그는 "블루코트는 10년 전쯤 한국에 진출했지만 본격적으로 보안 사업에 뛰어든 건 6~7년 전"이라며 "블루코트로 회사 이름을 바꾼 것도 같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블루코트는 이전에는 '캐시플로우'라는 회사로 동영상 전송 등을 위한 대역폭을 절감하고 속도를 올리는 회사명과 같은 이름의 장비를 취급했다. 국내 이동통신사에 제품을 공급하기도 했다.
블루코트는 국내에선 무명에 가깝지만 세계적으로는 꽤 알려진 기업이다. 1996년 설립한 이 회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32개 국가에 걸쳐 1천5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86%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 이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CIO 초청 세미나'를 개최해 최신 보안 트렌드와 대응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본사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본사 임원들이 매달 한 번씩 방문하는 등 한국시장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이름 알리기에 그치지 않고 '내년도 두 배 성장'이라는 목표도 내걸었다. 보안 전문 파트너사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파트너 정책에도 신경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재 블루코트는 국내에서 두 곳의 총판과 6~7개의 리셀러를 갖고 있다.
특히 그는 "그 동안 공공시장에서 약세를 보였다"며 향후 공공 시장 공략을 강화를 시사했다. 현재 10명인 한국 지사 인력도 20~30% 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또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 따른 수요 확대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루코트의 주력 솔루션은 악성코드 사전 차단 솔루션인 '보안 웹 게이트웨이(SWG)'으로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웹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보안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며 성장을 자신했다.
이에 더해 블루코트는 지능형지속위협(APT) 시장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 블루코트는 APT 전용 솔루션을 출시해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ATP(Advanced Threat Protection) 전략'을 통해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이는 APT 공격을 보안 공격의 일부로 인식하고 APT를 포함한 전반적인 보안 대응 전략을 수립해 대응한다는 게 골자다. 즉, '더 큰 그림'을 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 때문에 올해 2건의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며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SSL 가시성 확보기술을 통한 복호화 솔루션 '네트로놈'과 네트워크 포렌식 기술을 가진 솔레라 네트웍스가 그 대상이다. 최근에는 콘텐츠 분석 시스템(CAS)를 출시했으며 곧 샌드박스 형식의 악성코드분석 솔루션(MMA)도 내놓을 예정이다.
그는 "블루코트의 제품은 전부 '모듈화'돼 있어 기존 장비와 협업 방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며 "기존 보안 업체들과 협업도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SWG만 있을 때와 달리 지금은 모든 라인업이 갖춰진 만큼 시장을 리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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