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이동통신사들의 속도 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이번엔 '3배 빠른 LTE'다.
KT와 SK텔레콤은 지난 25일과 28일, 기존 광대역(20㎒) 주파수 대역과 10㎒ 주파수 대역을 주파수 묶음기술(CA)을 활용해 하나의 주파수 대역처럼 서비스할 준비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SK텔레콤은 국내 이통사 최초로 최대 225Mbps 속도 시연에 성공했다.
이 기술이 도입되면 기존 LTE 최대속도인 75Mbps보다 3배 빠른 최대 225Mbps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800mb 영화 한편을 다운로드 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28초에 불과하다. 물론 이론적인 최대 속도라 이용자들이 느끼는 체감속도는 60~80Mbps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225Mbps 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단말기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소비자들이 이 속도를 체감할 수는 없다. 통신업계는 제조사들이 내년 하반기에는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동통신사들은 내년 하반기에는 주파수 대역 3개를 묶어 최대 300Mbps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직 2배 빠른 LTE도 전국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벌써 '4배 빠른 LTE'까지 언급되고 있는 셈이다.
KT 네트워크 기술본부 서창석 본부장은 "현재 주파수묶음기술(CA)을 통해 150Mbps 속도를 제공하는 것이 CA 1.0이라면 내년 1월에는 최대 225Mbps 속도를 제공할 수 있는 CA 2.0, 내년 말이면 최대 300Mbps 속도까지 가능한 CA 3.0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아직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동통신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주파수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보유한 주파수를 모두 묶는 3개 대역 CA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말에는 수도권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7월까지 전국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오는 2015년에는 3개 대역 CA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다.
그렇다면 이동통신 속도는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이론적으로 통신속도를 높이는 방법은 세가지다. 주파수의 폭을 넓히거나 주파수 여러개를 묶는 방법, 그리고 주파수 전송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SK텔레콤 최진성 ICT기술원장은 "이론상 CA를 통해 최대 5개 대역까지 묶을 수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무선에서도 기가급 속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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