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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리 내려는 게임업계, '세력화' 눈떴다


게임인재단, 공대위, 개발자연대 등 수개 단체 발족

[이부연기자] 최근 규제 이슈로 인해 위축되고 있는 게임 업계가 세력화에 나서고 있다. 게임 업계는 최근 게임 중독법 입법 시도, 웹보드 게임 규제안 통과 등 대외적 압박을 받고 있어 세력화를 통해 제 목소리 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업계를 대변해 온 게임산업협회(현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게임문화재단 등이 취해온 소극적인 태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게임인재단, 게임 및 문화콘텐츠 규제 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게임 공대위), 게임개발자연대, 스마트모바일협회 등 수개의 게임 관련 단체들이 발족했다.

29일 정식 출범하는 게임인재단은 남궁훈 전 위메이드 대표가 수장을 맡아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 손인춘 법(게임사 매출의 2% 기부를 골자로 하는 법안) 등에 공식적으로 강력히 항의하면서 '업계의 돈키호테'로 부상한 남궁 대표는 게임인재단을 통해 한국 게임인들의 떨어진 위상을 되찾는데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전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대한민국 게임인들의 사회적 인식은 지속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어려운 시기지만 '국민에게 존경받는' 게임인이라는 비전을 갖고 게임인재단을 출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게임 공대위, 게임개발자연대 등 발족

지난 22일에는 게임 공대위가 발족했다. 게임 관련 단체 뿐만 아니라 문화연대, 영화제작가협회, 우리만화연대 등 문화계 22개 단체가 모인 게임 공대위는 최근 게임 중독법 입법 시도가 문화 콘텐츠 전반에 대한 도전이라는데 동의하면서 향후 이를 저지하기 위해 강하게 결속할 것을 다짐했다.

게임규제공대위원장인 한국예술종합학교 박재동 교수는 "과거 만화를 근거없이 사회악으로 보고 청소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해 마녀사냥했던 것과 현재 게임 규제가 비슷하다"면서 "게임은 중독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과 같이 마녀사냥 식으로 문화 콘텐츠인 게임을 매도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게임개발자연대도 지난달 창립했다. 지난 4월 26일 첫 성명을 내면서 활동을 시작한 게임개발자연대는 약 10만여명으로 추산되는 게임 산업 종사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조직이다. 게임개발자연대는 발족을 위해 소셜 펀딩으로 모금에 들어갔고 약 1천300만원의 자금이 모였다.

김종득 게임개발자연대 대표는 "게임개발자연대는 게임개발자들 스스로의 권익 보호와 대외 인식 개선을 위한 단체"라면서 "최근 게임 중독법 등으로 인해 개발자들의 실망이나 자괴감이 큰 상황이며, 이의 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카카오, 선데이토즈, 게임빌 등 모바일 게임 관련 업체들이 모인 스마트모바일협회도 지난 6월 설립됐다. 당시 게임산업협회와 중복 가입으로 인해 협회 탈퇴 움직임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왔지만, 모바일 게임에 대한 규제 움직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이 필요했다는 것이 관계사들의 입장이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성장세 둔화와 대외적 규제 압박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모래알 조직처럼 뭉칠줄 몰랐던 게임업계가 점차 세력화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타 산업처럼 업체 거물급 대표들이 이익 대변을 위해 전면에 나와주지 않는 상황이 이를 더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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