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미국의 제3차 양적완화가 내년에 종료돼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과거의 양적완화 종료 시기에도 주식 수익률이 채권보다 높았다는 것이다.
슈로더그룹 런던 본사의 키이쓰 웨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는 27일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개최한 '2014년 글로벌 경제 및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내년 3월쯤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양적완화가 종료돼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과거 2차례 양적완화 종료 시기에도 주식이 채권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따라서 양적완화 종료가 위험자산에 대한 악재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주식이 채권보다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랠리를 펼치고 있는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고평가 상태가 아니라고 봤다. "올해 많이 오르긴 했지만 PER(주가수익비율)을 보면 과도하게 상승한 것은 아니다"며 "내년에도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봤다.
내년 세계 경제는 완만하게 회복되며 올해보다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며 "미국 경제 판단척도 중 하나인 주택시장이 회복되고 있고 가계 재정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에는 재정 긴축 영향이 완화돼 미국의 GDP(국내총생산)가 3%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1~2% 정도에 그친 것은 올 초의 세금인상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내년엔 이런 영향이 둔화되면서 올해보다 더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출 위주의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엔저 현상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엔화 가치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상대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며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는 기업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슈로더투신운용은 지난 1804년 설립된 영국 자산운용 전문회사다. 현재 전 세계 27개국, 37개 지역에서 약 447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 1976년부터 한국 관련 업무를 시작해 1994년 외국 자산운용사로는 최초로 라이선스를 받았다. 지난 2001년 한국 현지법인인 슈로더투자신탁운용주식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5조5천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경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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