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디바이스 앤 서비스란 새로운 전략으로 광화문시대를 열어가겠다."
광화문에 새로운 둥지를 마련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 제임스)가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공간과 디바이스, 서비스를 결합시켜 다양한 업무환경을 조합시키고 협업을 이뤄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에 위치한 더케이트윈타워로 사옥을 이전했다.
이 회사 김 제임스 사장은 "개인이든 기업이든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고 필요한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디바이스 앤 서비스' 전략"이라며 "모든 서비스는 클라우드를 통해서 장소·시간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신사옥 공간을 '프리스타일 워크플레이스(Free Style Workplace)'로 명명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 중심으로 구성된 기존의 스마트워크를 뛰어넘어 공간∙사람∙기술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업무 환경과 구성원의 특성을 배려한 혁신적인 신개념 오피스"라고 소개했다.
회사 측은 6개 층 중 4개 층을 직원들의 업무공간, 2개 층을 고객·협력사 공간으로 배정했다. 한국MS의 직원이 600여명인데 비해 업무공간의 총 좌석수는 1천118석으로 약 두 배에 이른다. 고객 공간으로 배정된 568석까지 합하면 1천686석으로 직원수 대비 약 세 배에 달하는 좌석과 공간이 확보된 셈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본부 컨설팅서비스팀 정우진 컨설턴트는 이같은 공간배치에 대해 "'프리스타일 워크플레이스'의 정의는 직원 개인이 선택한 공간에 디바이스와 서비스가 제공되며 어디서나 항상 연결된 온·오프라인 업무 공간"이라며 "새로운 형태에서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이러한 공간이 제공돼야 창의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MS 측은 본사 차원에서는 이미 1975년부터 공간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12년 MS CI를 바꾸고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디바이스 앤 서비스' 회사로 전략을 바꾸면서 한국 지사 차원에서도 새로운 공간을 고민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우진 컨설턴트는 "국내 대부분 기업들이 글로벌화되면서 시간 개념이 없어져 세계 각 국과 언제 어디서나 소통을 해야하고 이러한 다양한 업무스타일이 업무공간에도 반영돼야 했다. 또 업무에 활용하는 디바이스가 다양해지면서 내 자리, 데스크톱에서만 직원들이 일하는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업무과제 또한 무언가를 기획하는 등 창의적인 업무 과제로 변화하면서 직원 혼자서 무엇인가를 하기 보다는 여러 사람이 만나야 하는 업무가 많아졌다. (지정좌석보다는) 신사옥의 공간 배치는 실제 사용하는 업무 공간이 다양하게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회사 측에서 인지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직원들의 업무층은 ▲예약없이 바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AD-HOC룸 ▲집중해서 빨리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 이용하는 포커스룸 ▲팀 만의 협업공간인 팀룸 ▲간단한 업무처리를 멋진 풍경을 보면서 처리할 수 있는 터치다운 스테이션 ▲4인룸, 8인~10인룸, 12인 이상의 미팅룸 등으로 구성됐다.
또 ▲여러 부서의 직원들이 만나는 공간인 허브 스페이스 ▲직원들이 업무에 방해되지 않도록 전화할 수 있는 공간인 폰룸 ▲대형 컨퍼런스, 직원 교육과 같이 대규모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인 최대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홀 ▲임원 브리핑 공간인 EBC룸 등을 구비했다.
정우진 컨설턴트는 "내부 조사 결과, 한국지사 직원들의 50% 이상이 업무시간의 50% 이상을 데스크 이외의 공간에서 보내고 있었다. 아시아 평균 직원 유동성 대비 모빌리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모빌리티가 높을수록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고려해 새 업무공간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타부서 직원들 만나는 공간 통해 협업 가능성 높여"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54%의 직원들이 지정좌석이 있는데도 불구 휴가·출장·교육 등의 이유로 지속적으로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이전의 자리배치는 비효율적이라고 판단, 새로운 업무공간을 조성했다. 개인의 고정 업무공간을 없애고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하면서 직원 한 명이 한 곳에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일할 수 있는 효과를 내게 했다. 책상 또한 높낮이를 바로 조절할 수 있어 직원들이 한 자리, 한 자세에서 고정적으로 일하지 않아도 된다.
그 결과, 불과 일주일만에 직원들 사이에서 작은 변화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우진 컨설턴트는 "협업은 서로를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출발된다. 몇 년씩 얘기를 나눌 기회가 없던 직원들도 어디서나 열려 있는 공간에서 타 부서 사람들과 계속 부딪치게 되면서 서로가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는지 알아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 직원은 "다른 부서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알게 돼서 흥미롭다"며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 컨설턴트는 "이번 신사옥 공간 구성은 비용 절감이 목적이 아니고 사람 중심으로 사람의 업무방식에 중점을 뒀다"며 "업무공간은 직원들의 자존심이라고도 볼 수 있다. 직원들이 가족들을 회사로 데려와 구경시키는 등 신사옥 이전이 직원들의 충성도가 높아지는 결과로도 나타나고 있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박계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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