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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공세에 국산 소형차 시장도 '흔들'


수입차업계, 소형차급 출시 늘어…국산 경·소형車 '직격탄'

[정기수기자] 올들어 거세진 수입차들의 공세에 국산차들의 '안전지대'로 알려졌던 소형차 시장까지 잠식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수입차와 직접 경쟁 관계에 있는 국산차들의 중·대형 차종은 물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선전했던 경·소형차도 일제히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10월 누적기준 4천만원 이하 수입차 모델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31% 늘어난 3만3천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증가율도 전체 수입차 판매 증가율(20.9%)을 크게 웃돌았다.

일반적으로 수입차업계에서는 준중형·소형 모델이 4천만원 이하로 출시된다. 4천만~1억원이 중·대형, 1억원 이상이 고급 대형차종이다.

실제 올해 출시된 폭스바겐 골프(준중형)와 벤츠 A클래스(소형) 등 신차는 3천~4천만원대 모델이었다. 폭스바겐 폴로(소형)의 경우 2천만원대 중반의 뛰어난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특히 올해 7월 출시된 7세대 신형 골프의 경우 2.0 TDI 블루모션과 1.6 TDI 블루모션 모델이 지난 9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톱 리스트 3, 4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폭스바겐의 판매실적 1위 등극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국내 완성차 5개업체의 차종별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대부분 차종에서 판매량 감소를 면치 못했다. 특히 대형차모델보다 준중형·소형·경형 차종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국산차 시장에서 준중형·소형차 모델의 가격대는 보통 1천500만~2천만원 이하에 형성되고 경차는 그 이하다.

올 1~10월 완성차 5개사는 내수시장에서 113만7천65대를 팔아 전년동기 대비 0.7% 판매량이 감소했다.

특히 준중형을 비롯한 소형차종은 19만7천792대가 팔려 전년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차 역시 12.2% 줄어든 15만272대를 기록했다. 대형차종의 경우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오히려 적었다. 13만574대로 1.1% 소폭 줄었다.

수입차업계의 내수시장 확대가 중형차 이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였지만, 정작 피해는 경·소형 차종에 집중된 셈이다.

실제로 국산 준중형 대표모델인 현대차의 '아반떼'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7만8천35대가 팔려 전년동기(9만1천68대) 대비 14.3% 줄었다. 소형 엑센트(2만4천848대)와 준중형 i30(8천651대)로 각각 2.4%, 33.8% 감소했다.

기아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경차인 모닝(7만7천550대 1.0%↓), 레이(2만3천51대 40.2%↓)는 물론 소형 프라이드(912대 93.5%↓)와 준중형 포르테(805대 94.9%↓)가 모두 판매가 감소했다.

준중형 K3(4만2천266대)는 275.8% 판매 실적이 증가했지만 지난해 9월 출시된 차인 만큼, 실적 비교가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내수침체가 지속되면서 준중형과 소형, 경형 등 차종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GM의 경형 스파크(4만9천671대)도 같은 기간 8.4% 감소했고, 준중형 크루즈(1만4천623대)도 15.6% 판매가 줄었다. 소형 아베오(2천653대)는 47.6% 신장했다.

다만 국산 준중형 차종의 경우 르노삼성의 SM3의 선전이 눈에 띈다. SM3는 올 1~10월 1만4천977대가 팔려 전년동기(1만4천499대) 대비 3.3%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한 달간 1천739대가 팔려 전년동기 대비 26.7% 늘었다. 올 1월 판매량이 959대 팔리는 데 그쳤던 SM3는 7월부터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 실제 7월에는 1천714대가 팔렸고, 8월에는 2천8대나 판매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산차 시장에서 경·소형 판매가 부진한 이유는 중·대형차보다 불황에 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동안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강세를 보이던 경·소형 내수시장에서 일부 차종을 제외하고 판매가 모두 감소한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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