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지난 7일 끝난 2013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로 또다시 휴대폰 보조금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노린 이른바 '수능 보조금'이 대량 시장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과 8일 통신3사 번호이동 수치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보는 2만4천건을 넘어섰다. 지난 7일 번호이동 건수는 총 2만7천118건이고 지난 8일은 무려 4만3천117건으로 1주일 전인 지난 1일 1만4천338건 대비 약 3배나 늘었다.
통신사별 순증, 순감을 살펴보면 지난 7일에는 LG유플러스가 1천862건 순증, SK텔레콤 496건 순증, KT 2천358건 순감했다. 8일에는 양상이 바뀐다. KT가 754명 순증, LG유플러스 737명 순증, SK텔레콤이 1천491건 순감을 기록했다.
번호이동 수치만 놓고 분석했을때 7일에는 LG유플러스가 8일에는 KT가 많은 보조금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번호이동 수치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통신사들이 수능시험이 끝난 이후 경쟁적으로 보조금을 투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능 시험이 치러진 지난 7일부터 오프라인 판매점들은 저마다 '수능특가', '수험생 특별할인' 등의 문구를 내걸고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가져오면 휴대폰을 싸게 살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테크노마트 등 일부 양판점에서 팬택의 베가 시크릿노트와 G2 등이 할부원금 10만원 이하로 판매되기도 했다. 베가 시크릿노트의 출고가인 99만9천원, G2의 출고가인 95만4천원을 감안하면 두 기종에 투입된 보조금은 90만원 가량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지난 7일 수능 시험 이후로 통신3사는 모두 보조금을 높게 책정하는 영업전략을 ㅆ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일부 과도할 정도로 높은 보조금이 투입된 것이 사실"이라며 "어느 한 통신사가 보조금을 투입하면 다른 통신사는 따라갈 수밖에 없는 지금 구조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휴대폰 보조금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조사 결과에 따라 보조금 지급 주도사업자로 지목된 통신사는 2주 이상의 단독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수도 있다. 과징금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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