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11월 11일 '빼빼로 데이'를 맞아 초코 스틱 과자 특수를 노리던 제과업계가 환경관련 단체들이 제기한 '일본산 원료 사용 의혹'으로 울상 짓고 있다.
지난 10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 등의 환경 관련 단체들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초코과자에 일본산 원료가 사용됐으며, 제품에 방사능 오염물질이 들어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 단체는 "양승조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일본 원전사고 이후 가공·원료식품 업체별 수입현황'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는 후쿠시마 인근에서 생산된 가공·원료 식품을 다량으로 수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롯데제과는 초코과자와 초콜릿 제품 7개 중 5개에 쓰인 원료인 코코아매스, 코코아버터 등의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거나 수입산으로 표기했다. 해태제과는 코코아매스 원산지를 일본산이라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는 자사 초코 스틱 제품에 일본 후쿠시마산 원료 사용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쵸코 스틱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이런 주장이 제기돼 매출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1천억원 규모의 스틱 과자 제품은 지난 3년 간 11월에만 평균적으로 전체 매출의 40% 이상이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씨유가 제공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롯데제과의 빼빼로 매출은 전체의 28.8%를 차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10년에는 전체 매출의 41.6%, 2011년에는 50.1%로 집계됐다.
씨유 관계자는 "올해는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빼빼로 매출이 아직까지 2.7% 정도 밖에 신장하지 못했다"면서 "지난해 빼빼로데이는 일요일이어서 매출이 감소했지만 올해는 월요일이어서 직장인들이 출퇴근하면서 더 많이 구매할 것으로 기대돼 11일 매출이 전년보다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매년 9월부터 11월까지 빼빼로 매출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며 "지난해 전체 매출은 850억원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올해 빼빼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올라, 올해 전체 매출이 900억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중요한 시기에 방사능 오염 물질 원료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매출에 타격이 있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환경관련 단체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11일 롯데제과는 "빼빼로, 가나초콜릿의 일본 후쿠시마산 원료 사용 의혹에 대해 우리는 이들 지역 원료를 사용한 사실이 없다"며 "2012년 5월 이후 일본산 원료를 전혀 수입한 사실이 없으며 현재 빼빼로를 비롯한 모든 제품은 안전한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자료를 통해 해명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법적으로 원산지가 3개국 이상 섞여있으면 수입산으로 표기하도록 돼 있다"며 "우리는 가나,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에서 원료를 수입하고 있어 수입산으로 표기했던 것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관련 단체들이 제기한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우리에게 사실 확인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발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태제과 역시 "우리가 선보이고 있는 '포키'는 일본산이라고 표기돼 있지만 원전사고가 발생한 8개현과는 아주 멀리 떨어진 고베에서 생산된 것"이라며 "원재료가 아닌, 고베에서 생산된 가공품을 수입하는 것으로 방사능과는 관련 없다"고 설명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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