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LG전자가 만든 첫 곡면 스마트폰 'LG G플렉스'는 튼튼한 것 하나는 확실하다.
곡면 폰이라 내구성이 약할 것이라는 인식을 완전히 깼다. 눌러도 웬만하면 부러지지 않고, 스크래치에도 강하다.
그러나 그 사실만으로 이 폰이 살만한 제품인가?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LG전자 'G플렉스'를 눕혀놓고 직접 눌러봤다. 강한 힘으로 눌러도 제품이 '빠지직' 소리를 내며 부러지는 일은 없었다.
옆에 있던 남성이 대신 있는 힘껏 눌러봤더니 'G플렉스'가 휘어져 평평해졌다. 하지만 힘을 빼자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기는 정상으로 작동했다.
'G플렉스'는 제한적이나마 플렉서블(Flexible; 휘어지는)한 폰인 것이다. LG전자에 따르면 'G플렉스'를 40kg의 압력으로 2초 동안 누르고, 이를 100회 반복해도 망가지지 않는다.
이는 디스플레이와 제품 케이스, 배터리가 탄력적이고 유연하기 때문이다. 이번 제품에 탑재된 곡면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는 실제 구부리거나 돌돌 마는 것도 가능하다.
LG화학이 만든 배터리도 다소 유연성이 있어 제품 전체가 어느 정도 휘어져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각각의 배터리 셀을 위로 쌓는 방식인 스택앤폴딩(Stack&Folding) 기술을 적용해 하나로 이어진 배터리보다는 구부리기 쉬운 원리다.
'G플렉스'의 외관 케이스는 탄성이 강한 소재로 만들어져 휘어도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특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후면 커버는 흠집이 자동으로 없어지는 '셀프 힐링'기술이 적용됐다. 상온 온도에 반응해 작은 스크래치가 없어지는 특수 필름이 후면 커버에 씌워져 있다.
실제 행사장에 마련된 동브러시로 'G플렉스' 후면에 흡집을 내고 기다렸더니 흔적이 희미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품이 물리적 힘에 의해 휘어져도 망가지지 않고, 흠집에 강해 오래 사용해도 새폰인 것처럼 쓸 수 있을 것 같다. 조금만 높은 곳에서 떨어트려도 와장창 깨지는 일반 폰과는 차원이 다른 견고함을 자랑하는 것.
하지만 이 같은 점이 구매 욕구를 자극할지는 미지수다. 'G플렉스'는 6인치로 대형 폰에 속한다. 한손에 잡기 버거운 크기다. 최근 풀HD가 대세가 됐지만 이 폰은 HD 화면을 장착했다.
풀HD에 익숙해진 탓일까 해상도가 다소 떨어져 보였다. OLED 특성상 화면이 다소 어둡다는 것도 아쉽게 느껴졌다. 물론 크게 불편한 점은 아니다. 하지만 100만원에 근접한 출고가가 매겨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고 스펙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
휜 화면 때문에 게임이나 동영상을 볼 때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하지만 잘 모르겠다. 다만 화면 왜곡은 없었다.
또한 곡면 디스플레이를 응용한 사용자경험이 없다는 점도 아쉽다. 기기 화면에 두 개 애플리케이션을 띄울 수 있는 듀얼윈도우, 잠금화면에서 콘텐츠를 바로 볼 수 있는 Q씨어터 등은 특별히 곡면 폰이 아니라도 가능한 것이다.
스마트폰 기울기에 따라 잠금화면이 움직이는 '스윙 잠금화면'은 곡면 기울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폰을 잡고 앞뒤로 크게 기울여야 보인다.
안드로이드 '킷캣'이 최근 출시된 가운데 구버전인 안드로이드 젤리빈 4.2.2를 탑재한 점도 걸린다. LG전자는 빠른 업데이트를 지원한다고 공언했다.
◆LG G 플렉스 주요 사양△크기 160.5x81.6x7.9~8.7 mm △무게 177g △색상 은색 △네트워크 LTE-A / LTE / HSPA+ / GSM △칩셋 2.26 Ghz Quad Core (MSM 8974) △GPU Adreno 330, 450Mhz △디스플레이 6인치 HD (1280 x 720), 커브드 플라스틱 OLED(Real RGB) △카메라 후면 1,300만 화소, 전면 210만 화소 △배터리 3천500mAh/일체형 △메모리 2GB LP DDR3 RAM △32GB eMMc (Micro SD 미지원)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 △연결성 BT 4.0 USB 2.0 (기본, 3.0까지 지원 가능) △Wi-Fi 802.11 a, b, g, n, ac NFC △기타 TDMB / Hi-Fi 24bit / 192kHz 음원 재생 △출하가 미정
김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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