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삼성전자 첫 번째 타이젠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이 내년 상반기로 출시가 연기됐다. 당초 올해 출시를 단언했지만 연기하기로 결정하고 내년 론칭을 기약하게 된 것.
현재 첫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데 더 많은 개발 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적절한 론칭 시기를 정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4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타이젠폰은 올해 출시되지 않는다"며 "현재 이동통신사와 단말기에 어떤 콘텐츠, 서비스를 넣을지에 대해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타이젠폰이 출시가 연기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위 관계자가 확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초 일본 NTT도코모는 3분기 세계 최초로 타이젠 폰을 선보이겠다고 밝히면서 7~8월 출시가 거론된 바 있다.
지난 3월 삼성전자 이영희 부사장은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는 8월, 늦어도 9월 타이젠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개발 일정 지연으로 출시가 연말로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3분기까지도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 계획이 변함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현재는 구체적인 출시 시기를 언급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와 콘텐츠 선탑재를 막바지 논의 중인 것을 볼 때 즉시 출시 가능한 상태로 제품 개발은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타이젠 OS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개발 시료용 초기버전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완제품이 선보인 적은 없다.
한편에서는 론칭 시기를 조율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도 삼성전자가 출시를 내년으로 미룬 이유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된 갤럭시기어와 갤럭시노트3의 초반 판매량을 올리기 위해 마케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아이폰5S, 5C가 비슷한 시기에 출시돼 지금 타이젠을 시장에 내놓는 것은 시기상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타이젠폰 첫 출시를 예고한 NTT도코모가 올해 처음으로 아이폰을 처음 도입해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을 집중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지금 출시되면 별다른 지원 사격을 받지 못한 채 관심에서 멀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지 않은 환경인 것.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첫 타이젠 스마트폰 개발이 97%이상 진행된 가운데 출시 시기를 조율하는 단계로 보인다"라며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에 크게 무게중심을 두고 있지만 타이젠을 새롭게 선보이는 OS인 만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등 절반의 성공 이상을 거두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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