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오늘을 계기로 소비자 보다 국민 여론을 존중할 것이며 소비자를 위한 기업 보다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신세계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변종 SSM(기업형슈퍼마켓) 격인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골목상권을 침해했다는 논란과 관련, "신규 출점을 금지하고 기존점에 대해서는 계약이 만료 되는대로 간판 교체, 유니폼 지원 등 경영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상품공급점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봐야 할 여지가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상품공급점의 취지는 중소 상인에게 좋은 상품을 싼 값에 공급함으로써 주위에 있는 SSM과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처음 의도와 달리 저희 (이마트) 간판을 달고 저희 전단을 뿌리고 저희 유니폼을 입어 혹시 대기업에서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변종 SSM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말은 간판을 달지 않도록 하고 유니폼, 포스 등을 지원하지 않음으로써 고객들로 하여금 기업형슈퍼마켓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지난 20년 동안 경영수업을 받아오면서 선대로부터 배운 최고의 덕목은 기업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철저한 준법정신으로 오로지 소비자만 바라보고 소비자 안에서 해법을 찾으라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국정감사를 통해 변해가는 사회적 분위기를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 부회장은 "여지껏 알아왔던 덕목들이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와는 맞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며 "법을 지키는 것 보다 법을 만든 취지가 무엇인지, 혹시 법의 맹점을 악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고, 국민 여론이 무엇이며 이를 통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변해가는 과정에서 신세계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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