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전기차 'SM3 Z.E.' 1호차를 내놓고 국내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르노삼성은 내년 SM3 Z.E.를 기업고객 위주로 4천대 판매한다는 목표다.
질 노만 르노그룹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부회장(사진)은 1일 오후 서울 신도림동 쉐라톤 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SM3 전기차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4천대를 판매키로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다"며 "한국 내 기업들이 신기술에 적극적인 경향이 있어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르노삼성은 법인 1호 고객이자 르노그룹과 자사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에 SM3 Z.E. 1호차를 전달했다.
LG그룹은 LG화학을 포함해 업무용 차량 및 카쉐어링 용도로 200대를 구매했다. 단일고객 계약 중 가장 많은 물량이다. 르노삼성은 법인고객 위주로 500여대의 사전 계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내년 판매목표로 잡은 4천대 중 3분의 2는 기업고객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질 노만 부회장은 "궁극적으로 전기차는 친환경으로 갈 수 있다"며 "모든 기업에게 전기차를 더 널리 사용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질 노만 부회장은 "전기차는 아직 규모의 경제까지는 달성하진 못했다"면서 "한국 정부가 인센티브와 보조금 혜택을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가 시장에 확산될 때까지 최소 5년 동안은 어떤 방식으로든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기술이 더 개발돼 가격이 더 떨어질 때까지는 인센티브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SM3 Z.E에 대해서는 "주행 성능과 소음 차단 부문에서 다른 전기차에 앞서는 모델"이라며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운전에 즐거움을 더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르노삼성이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도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올해 전 세계적으로 1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했다"며 "한국 내 전기차 가능성을 확신했기 때문에 1천5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를 개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SM3 Z.E.는 기아자동차 레이나 한국GM 스파크 전기차와 달리 국내 유일의 준중형급 전기차다. 한 번 충전으로 135㎞까지 달릴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135km다.
가격은 4천500만원이지만, 800만원 상당의 완속충전기가 제공되는 것은 물론 정부 보조금 1천500만원과 지자체별 보조금 최대 800만원(제주 기준)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어 2천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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