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IBM이 하드웨어 매출 급감 타개책의 일환으로 소프트웨어 기반 스토리지 전략을 강조하고 나섰다.
IBM은 지난달 16일 발표된 3분기 실적발표에서 하드웨어 사업부(Systems & Technology Segment, STG)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한 32억 달러(한화 약 3조4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39억 달러(한화 약 4조 1천425억원)에서 약 7천400여억원이 증발한 금액이다.
전체 하드웨어 사업부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스토리지 부문 매출 역시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IBM이 타개책으로 꺼내든 것이 중저가급 스토리지 제품군인 'IBM 스토와이즈(Storwize)'다.
한국IBM 김형석 스토리지사업부 부장은 "IDC 추세를 보니 스토리지 시장이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고가 제품이 아닌 중간가격대 제품이 전체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간가격대 제품이 급격하게 확산되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는데 비해 고가 제품과 중간가격대 제품의 가격 대비 성능차이는 줄어들고 IT부서들의 가용예산 역시 감소하고 있는 탓이다.
김형석 부장은 "중간 가격대 스토리지 제품군이 주목받는 데는 경기 악화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기존에 고가 제품군을 사용하던 고객들도 이제 중간가격대 제품을 구매한다. 비용적으로 부담이 덜 되지만 안정성·확장성 측면에서 기능적으로도 손색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내 시장에선 2분기까지 업계 전체 스토리지 매출 증가율이 한자릿수대에 그친 데 비해 IBM 스토리지사업부의 전년대비 매출은 두자릿수대 성장을 기록했고 대표 제품인 '스토와이즈 V7000'은 2년여간 콘트롤러 대수 기준 700대 이상 판매됐다"고 덧붙였다.
◆"SDS 기능 무료로 제공, 중소기업에 비용 효율성 보장"
'스토와이즈' 제품군은 자체 내장 소프트웨어를 통해 스토리지의 데이터 저장공간을 최대 80% 정도 압축해 현재 사용 가능한 공간을 최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며 SDS 기능을 활용해 소프트웨어만으로 하드웨어의 활용도를 약 30% 정도 높일 수 있다.
IBM 매니 카바제스 스토리지 비즈니스 총괄 담당 전무는 "스토리지·데이터 용량의 증가세와 IT예산 감소 추이 사이 간극을 해결하고자 스토리지 벤더들이 다양한 접근을 하고 있는데 IBM이 택한 방법은 고객이 보유한 스토리지 용량을 최대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지능"이라고 설명했다.
카바제스 전무는 "IBM의 중간가격대 제품군인 '스토와이즈' 스토리지에 펌웨어 중 일부로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oftware Defined Storage, SDS)라 불리는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타사 스토리지를 교체하지 않고 최신 스토리지를 추가해 고객사의 데이터 베이스 환경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BM은 시장에서 트렌드로 소개되는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기능을 이미 10년 전에 샌 볼륨 콘트롤러(SAN Volume Controller, SVC)라는 별도 장비로 선보였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형석 부장은 "IBM은 스토리지 상에 소프트웨어적 지능 및 기능을 녹여내 별도의 장비 없이도 타사 스토리지 기종을 함께 쓰면서 데이터 효율을 최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BM 스토리지사업부는 '스토와이즈' 제품군의 타깃을 적은 비용으로 최대효과를 거두려는 중소 규모의 기업들로 잡았다. 게임 포털, 미디어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박계현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