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1년여만에 다시 삼성전자를 방문해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31일 오전 8시경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해 최지성 삼성 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사장을 만나 1시간30여분간 대화를 나누고 돌아갔다.
슈미트 회장이 돌아가는 길에는 최지성 실장, 신종균 사장이 직접 나와 환송했다.
어떤 대화가 오갔느냐는 질문에 슈미트 회장은 말을 아꼈다. 신종균 사장은 "파트너십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이 삼성전자를 방문한 것은 공고한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로 분석되고 있다. 짧은 대화 시간 동안 구체적인 협력 사항이 오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년여전인 지난 9월말 방한 때도 슈미트 회장은 삼성전자를 방문해 2시간30여분간 협력 사항을 논의하는 등 관계를 과시했다.
자체 운영체제가 없는 삼성전자는 모바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탈(脫) 구글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미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삼성의 유료 개발자회의에서는 안드로이드보다는 자사 기기를 위한 소프트웨어(SW)와 서비스 혁신을 주제로 잡기도 해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구글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다고 풀이했다.
이는 구글 안드로이드 OS 위에 삼성만의 생태계,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는 것.
하지만 속내가 어떻든 삼성전자와 구글은 협력 관계를 다질 필요가 있다. 구글은 모바일 생태계 영향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폰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전자도 막강한 OS를 가진 구글의 지원사격이 필요한 상황. 현재 다른 OS 대안도 없다.
이와 관련해 지난 30일 기자와 만난 신종균 사장은 "탈 구글, 구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예전보다 오히려 관계가 좋아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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