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두고 롯데와 신세계 두 유통사에 대한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국회 산업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서 제외하고 신헌 롯데쇼핑 대표와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를 출석시키기로 했다.
반면, 산업위는 지난 15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다음달 1일 열리는 산업위 종합 감사에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산업위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롯데가 정치권에 보여준 '노력'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1일 외부계약 시 갑(甲)의 횡포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상생협력기구를 만들겠다고 민주당과 합의했다. 특히 이날 롯데는 이 자리에 계열사 대표 5명을 참석시켜 최대한 정치권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신세계는 지난 15일 산업위 국감 때 허인철 이마트 대표가 의원들의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된 답변을 한 탓에 의원들의 공분을 샀다. 이로 인해 정 부회장은 다음달 1일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돼 난감한 상황이다.
일부 의원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새누리당의 몇몇 의원들은 신 회장의 증인 채택을 철회하는 과정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며, 롯데가 민주당 측에 잘 보였기 때문에 빼준 것이 아니냐는 오해도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신세계는 애초 허 대표를 불러 질문했으나 의미 있는 답을 듣지 못해 정 부회장을 추가로 채택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신세계는 정 부회장의 국감 증인 대책 마련에 전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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