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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유럽에 고부가 유화제품 수출


伊 베르살리스와 'mLLDPE' 장기 공급 MOU…"유럽시장 공략 교두보 마련"

[정기수기자] LG화학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부가가치 합성수지 제품을 유럽시장에 장기 공급한다.

LG화학은 최근 이탈리아 1위 석유화학기업인 베르살리스사와 유럽시장 개척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조인식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체결을 통해 양사는 LG화학이 한국에서 생산한 mLLDPE(메탈로센계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를 베르살리스에서 유럽 시장에 대규모로 공급하는 한편, 아시아·유럽 지역의 시장 정보를 공유하고 신용도 제품 공동 개발에도 적극 협력할 것을 합의했다.

mLLDPE는 LG화학이 독자 개발한 메탈로센계 촉매를 적용해 만든 열가소성수지의 일종으로 인장강도가 높고 압출이 쉬워 주로 농·공업용 필름으로 사용되며, 독성이 없어 식품용 필름 등으로 사용된다.

또 제품 합성의 핵심인 촉매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가 세계적으로도 소수에 불과하고 제조 기술이 복잡해 일반 폴리에틸렌 대비 20% 이상 가격이 비싼 고부가 제품이다.

전 세계 mLLDPE 시장은 지난해 기준 390만톤 수준에서 2017년 약 580만톤 규모로 연평균 8%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LG화학은 이번 제휴를 통해 석유화학사업 분야에서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석유화학 제품은 장거리 운송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들어 주로 역내에서 생산해 역내에서 소비하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역외 거래의 경우 장기 계약보다는 일회성 스팟(spot) 계약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MOU 체결은 이런 운송의 어려움과 고비용에도 불구하고 화학산업의 발원지인 유럽 시장에 한국 기업이 독자 개발한 기술 기반의 제품을 장기 계약을 맺어 대규모로 공급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분석이다.

또 LG화학은 동일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화학기업들을 제치고 단독 공급자로 선정됨으로써 기술력과 품질을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게 됐다.

특히, 베르살리스를 통해 유럽에 판매될 제품은 LG화학의 로고가 표시된 포장 그대로 판매돼 유럽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도 함께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수 LG화학 사장은 "LG화학의 기술력과 베르살리스의 영업·마케팅망이 결합해 양사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윈윈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며 "이번 합작을 통해 유럽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는 한편 지속적인 역외 시장 개척활동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화학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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