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온라인 시장의 전통적 강자로 군림해 온 게임업체들도 모바일 시장을 향한 '전투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는 모바일 게임이 국경을 초월하기 쉽다는 점에서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게임의 경쟁력을 기르기 위한 역량 강화 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게임업체들은 이를 위해 글로벌 게임 플랫폼을 마련하고 해외 퍼블리셔들과 협력하는데 이어 창업 지원 및 투자 등도 활발하게 추진하여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생태계 조성하고 아시아 공략 강화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24일 판교테크노밸리 글로벌 R&D 센터에서 '모바일게임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약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모바일 게임 투자 및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창업지원센터인 자회사 네오플라이와 창업투자 자회사인 지온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오는 11월까지 5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게임 개발사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일본 자회사 게임온을 통해 출시한 모바일게임 '헬로히어로' 등이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점으로 미뤄 추가 출시작으로 '청풍명월'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NHN엔터테인먼트가 퍼블리싱한 모바일 게임 '포코팡'은 일본 라인에서 2천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일본의 국민 퍼즐게임으로 등극했다. 포코팡의 쾌거는 한국 모바일 게임의 해외 진출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도 여겨지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새 게임브랜드를 '토스트'로 바꾸고 온라인 중심의 '한게임' 이미지를 탈피해 모바일 게임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간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게임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넷마블도 '모두의 마블'을 일본 라인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넥슨은 연말이나 내년 초를 목표로 모바일 게임을 중국에 첫 출시할 계획이며 엔씨소프트 역시 모바일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 급성장하지만 경쟁 치열…해외 개척이 답"
게임사들의 모바일 역량 강화는 모바일 게임의 전세계적인 성장세가 눈에 띄게 빠르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게임 시장은 9조 7천5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8조8천47억원 대비 10.8% 성장한 수치다.
반면 모바일 게임은 8천9억 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89.1%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체 게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2%. 온라인 게임 성장세가 주춤한 반면 모바일 게임 성장세는 가팔랐다. 지난 2011년 33.8%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 89.1% 성장세를 기록했다.
온라인 게임에 비해 개발비가 적고 손익분기점 도달이 빠르다는 점과 국경 초월이 용이하다는 점, 비교적 투명한 흥행 예측성 등도 모바일 게임의 장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엄철현 지온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모바일 콘텐츠는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확장이 가능해 지역 편중 없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쏟아지는 모바일 게임들 사이에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고 성공해도 수명이 짧다는 점에서 녹록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카카오톡에 출시된 게임은 170여개지만 이중 2억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 업체는 32개에 불과하다.
네오위즈게임즈 게임사업본부 김종창 부사장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올해 1조 원 규모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성공작보다 실패작이 많다"며 "여기서 할 수 있는 선택은 수명주기를 늘리는 것과 해외로 빨리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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