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내년 한국 경제가 일부 성장률 회복 등이 기대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어려움도 예상됐다. 특히 선진시장의 양적완화 축소가 확대되면서 신흥국 성장 둔화와 함께 우리 경제의 성장모멘텀 약화도 우려된다.
16일 삼성경제연구소 정기영소장은 이날 삼성사장단 회의에 참석, '최근 국내외 5대 경제현안 점검'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날 정기영 소장은 "내년 한국경제는 4년 만에 성장률이 소폭 상승하는 등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나, 여전히 많은 위험요인이 잠복해 있어 아직은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될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국내외 실물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회복기반은 아직 취약한 상태라는 분석이다.
실제 올들어 세계경제 성장률이 선진국 경기개선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우리나라 역시 정부의 추경 및 예산 조기집행 등 경기부양에 힘입어 성장세가 개선됐으나 신흥국의 취약한 펀더멘털 문제가 여전하고 우리 역시 민간부문의 회복력도 취약한 상태.
글로벌 금융시장도 안정을 회복하고 있었으나 최근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금융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심각성 인식, 경제 살리기 총력 필요"
먼저 정기영 소장은 미국이 기대에 못미치는 경기회복으로 지난 9월에는 양적완화 축소를 연기했으나 내년 중에는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할 될 것으로 봤다. 실제 최근 국내외에서는 이같은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내년 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같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면 금리 상승,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으로 금융불안이 증가하고 세계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
특히 신흥국은 취약한 펀더멘털에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성장이 둔화, 세계경제 회복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다.
문제는 우리 경제에도 적잖은 여파가 우려된다는 점. 우리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여력이 약화된 상황인데다 민간부문 회복세가 취약함을 고려할 때 결과적으로 성장 모멘텀 약화도 우려된다는 게 정 소장의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경제안정화를 위한 지출 확대 등으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에, 내년에도 복지지출 등 구조적 지출이 증가하여 부양여력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기업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어, 앞으로도 수익성 하락이 지속될 경우 부실 확대에 따른 신용경색이 발생할 리스크 역시 상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 소장은 "정부, 기업, 개인 모두 현 경제상황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며 "특히 기업은 저성장이라는 새로운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기업 체질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실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동적 대응만으로는 현재의 저성장 극복에 역부족"이라며 "성장모멘텀 확보와 위기 대비라는 쉽지않은 난제를 동시에 돌파하는 기업의 실행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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