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KT에 이른바 '낙하산인사'가 36명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14일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를 앞두고 낸 보도자료에서 '낙하산인사'로 분류되는 KT 전현직인사가 36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최민희 의원이 주장한 낙하산 인사로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지냈던 홍사덕 고문과 공보단장을 지낸 김병호 고문, 국민행복기금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박병원 사외이사 등 박근혜 정부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홍사덕 고문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로 꼽힌다. 김병호 고문은 16대, 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 공보단장을 맡기도 했다.
최 의원은 커뮤니케이션실장인 김은혜 전무와 이춘호 EBS이사장(KT사외이사) 등도 이명박 정부 인사들로 지목했다. 법무실에서 근무하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 자녀도 포함됐다.
최민희 의원은 "MB정부 때부터 시작된 KT 낙하산 인사가 박근혜 정부 들어 더욱 늘어났고 민간기업인 KT는 통신사가 아니라 정부가 운영하는 전현직 정부인사들의 재취업 전문기관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낙하산인사' 당사자들은 매년 적게는 7천만원에서 많게는 1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국민이 내는 통신요금으로 이동전화 품질개선이나 가격인하를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낙하산인사들 월급만 챙겨주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최 의원은 이석채 KT 회장 취임 이후 직원 수는 줄어든 반면 임원 숫자는 크게 늘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 회장 취임 이후 직원 숫자는 10% 가량인 약 3천명이 줄어든 반면 임원 숫자는 공개된 임원만 133명으로 약 150% 가량 증가했다"며 "낙하산 수십자리를 만들기 위해 수천명의 직원들을 정리했고 정권은 그 직원들의 자리를 뺏어 돈과 자리보존에 이용했다"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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