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은 8일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과거 회귀적이고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전 원내대표의 연설은 구체적인 대안 제시나 실천 의지는 담겨져 있지 않은 정부 여당을 비난하기에 급급한 연설이었다"며 "더구나 전 원내대표가 '박근혜정부가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한 부분은 그 내용이 사실과 매우 동떨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제1야당 원내대표의 연설 속에서 국가발전을 위한 미래지향적이고 국민화합을 위한 비전제시를 기대했던 우리 국민들은 과거 회귀적이고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내용에 안타까움을 넘어 허탈함 마저 느끼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꼬집었다.
민 대변인은 "일례로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정부가 경제민주화를 후퇴시키려 했다고 비판했으나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위한 공정거래법,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한 하도급법 등 핵심 법안은 이미 국회를 통과했다"며 "신규 순환출자 금지 등 경제민주화 완성을 위한 나머지 법안들도 민주당이 잘 협조만 해준다면 이번 정기국회에서 무난하게 통과가 예상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또 "전 원내대표는 4대 중증질환 진료비 보장에 대해 정부가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지난 6월 26일 정부는 4대 중증질환의 치료에 꼭 필요한 의료서비스에 건강보험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수립, 발표한 바 있다"며 "상급병실료와 선택진료비, 간병비 등 3대 비급여 부분은 실질적인 환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별도의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올 연말까지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 대변인은 전 원내대표가 제시한 민주당의 정책방향 '2+2(경제민주화·보편적 복지+임금주도 성장, 편안한 맞벌이 사회) 사회발전 담론'에 대해서도 "구체적 실현방안이 결여된 빈수레 정책방향"이라고 비난했다.
민 대변인은 "국가 정책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을 담아낼 수 있는 구체적인 실현 방안이 담보돼야 한다"면서 "혀 끝에서만 달콤한, 짜깁기식 개념으로만 나열된 정책비전을 과연 책임있는 제1야당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민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과 관련해 단 한 마디의 입장 표명도 없었던 것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애초 논쟁을 촉발시킨 장본인은 민주당이다. 결자해지의 자세로 사초 실종이라는 초유의 국기문란 사건의 실체를 솔직히 밝히고 확실한 매듭을 짓는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도 "오늘 전 원내대표의 연설은 공당의 대표연설이라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 앉아서 들을 수 없는 경악 그 자체였다"며 "마치 운동권의 선전 내용을 보는 것 같고 적개심과 왜곡,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운동권의 찌라시 같은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외눈박이로 세상을 보는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민주당원들만 보는 정치를 중단하고 국민을 보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길 바란다"며 "과거의 틀 속에서 벗어나 미래를 이야기하고 미래를 향한 정치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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