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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김한길-문재인, '대화록 사태' 즉각 해결해야"


"손학규, 10.30 재보선 출마 승산 있어"

[이영은기자] 민주당 박지원(사진) 의원이 4일 "박근혜 정권은 역대 정권 중 가장 빠르게 레임덕이 온 정권"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끈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박근혜 정권에서 양건 감사원장과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 등을 지적하며 "레임덕은 밖에서 오는 것아 아니라 집 안에서 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역대 정권 중 대통령 취임 6개월 만에 여당에서 차기 대선 후보에 나서겠다는 사람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대통령의 권력이 가장 강할 때인 취임 초기에 여당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에 나서겠다고 불쑥 나오고, (진영 장관을 빗대어) 대통령의 제일 측근은 의견이 맞지 않아 사퇴를 결정했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 가능성을 빗댔다.

이어 "대통령 중심제에서 (대통령이) 1인 지배체제로 혼자 결정을 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모든 책임이 대통령에게 가고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것은 옳지 않다. 권력은 분산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박 의원은 최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문제가 다시금 정국 쟁점으로 떠오른 것과 관련 "새누리당에서 채동욱 사태, 기초노인연금 공약 파기 등으로 곤란해질 때 국면전환용으로 'NLL(북방한계선) 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내가 누차 당에 얘기했다"며 "이를 대비해 문재인 후보 등 친노 핵심그룹에게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이야기 해야겠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NLL 포기를 하겠다고 한 말씀이 포함돼 있는가만 확인하면 문제는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NLL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이는 민주당에 가장 큰 아킬레스건으로 목을 조여올 것"이라며 "현재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전국 순회 장외투쟁을 하고 있는 김한길 대표는 당장 국회로 돌아와서 이 문제를 즉각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10.30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경기 화성갑에 공천된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에 맞서 당의 손학규 상임고문을 공천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박 의원은 "현재 당 입장이 어려운 만큼, 가용자원을 전부 이용해야 할 때"라며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손 고문이 나선다면 서 후보에 맞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손 고문 개인으로 볼 때도 당선이 된다면 대권 반열에 오를 수 있고, 낙선하더라도 당원들과 지지층에게 '(손 고문은) 당이 어려울 때 희생해주는 사람'이라는 부담감을 갖게 할 것"이라며 "손 고문이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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