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통신3사가 광대역 LTE 서비스 전국 확대 시기를 저울질하며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눈치작전에 따라 내년 7월로 예정된 광대역 LTE 전국 서비스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광대역 LTE 서비스 경쟁구도를 살펴보면 지난달 15일 KT가 먼저 광대역 LTE를 선보이자 SK텔레콤이 보름 뒤인 30일 서울 마포구 일부 지역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 시작을 알리며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의 추격에 KT는 한발 앞서 서울 전역으로 광대역 LTE 서비스 지역을 넓히며 광대역 LTE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 SK텔레콤도 10월내 서울 전역에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며 반격하고 있다.
이렇게 SK텔레콤과 KT의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LG유플러스만 아직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것. 지난 주파수 경매에서 할당받은 2.6㎓ 대역은 새로 장비를 수주해서 기지국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LG유플러스는 간단한 장비교체만으로 광대역 서비스에 돌입할 수 있는 KT나 SK텔레콤보다 서비스 시기가 늦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최대한 빨리 2.6㎓ 대역을 장비를 구축해 연내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광대역 서비스 시기는 늦지만 기존 LTE 서비스 주파수 대역까지 합치면 통신3사 중에 가장 많은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연내 통신3사의 서울 및 수도권 지역 광대역 서비스가 시작되면 관심은 자연히 전국 서비스 시점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KT는 미래부의 주파수 할당 조건에 따라 내년 7월 이전에 먼저 광대역 전국 서비스를 할 수 없다. 다만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가 내년 7월 이전에 먼저 광대역 전국 서비스를 시작하면 KT도 바로 전국 서비스에 돌입할 수 있다.
KT는 내심 경쟁사들이 먼저 광대역 전국 서비스에 돌입하길 기대하는 눈치다. 한발 먼저 광대역 서비스를 시작해 '광대역=KT'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전국 서비스를 시작해 고객들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KT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먼저 광대역 전국 서비스를 시작할 것을 대비해서 연내에 비수도권 지역의 광대역 서비스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의 사정은 다르다. 어차피 KT가 내년 7월까지 광대역 전국 서비스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먼저 나서서 KT의 주파수 할당조건을 풀어줄 이유가 없다. KT의 전국 서비스 시기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그 시기에 맞춰서 광대역 전국 서비스 준비에 만전을 기하면 된다는 것이 경쟁사들의 설명이다.
경쟁사 관계자는 "KT는 경쟁사들이 나서서 미래부의 주파수 할당조건을 해제해주길 바라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그럴 이유가 없다"며 "그 기간 동안 광대역 전국 서비스 준비에 주력해서 내년 7월 전국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최초의 광대역 LTE 전국 서비스' 타이틀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마케팅을 위해 최초라는 타이틀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며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가 최초의 LTE 전국 서비스라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서라도 전국 서비스를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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