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 가입자가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 연속 순증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선전에 SK텔레콤과 KT는 가입자 순감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지난 1일 발표한 번호이동 가입자 수치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지난 9월 번호이동 가입자는 4만7천379명 순증했다. KT와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LG유플러스 고객보다 LG유플러스로 유입된 타 통신사 고객이 많았다.
같은 기간 KT는 5만5천173명 순감, SK텔레콤은 3만6천423명 순감했다.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가입자를 많이 내줬고 SK텔레콤은 KT와의 경쟁에서는 이겼지만 LG유플러스에게는 가입자를 잃었다. 특히 KT는 9월부터 서울 지역 광대역 LTE 서비스를 최초로 개시,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여전히 가입자 순감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은 지난 2월부터 계속됐다. 지난 1월은 영업정지 기간이 포함돼 가입자를 많이 내줬지만 2월부터는 계속 번호이동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순증세를 이어오는 동안 KT는 3월부터, SK텔레콤은 4월부터 가입자가 순감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 시장에서의 선두주자라는 이미지가 가입자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LTE는 역시 LG유플러스라고 이용자들에게 각인된데다 전국에 촘촘히 깔린 10만여개 기지국 덕분에 LTE 네트워크 품질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은 10월부터 반격에 나선다. 기존에는 보조금을 많이 투입해 번호이동 가입자를 단번에 늘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워낙 강력하게 불법 보조금을 단속하고 있어 반격이 쉽지만은 않다. KT와 SK텔레콤은 광대역 LTE를 앞세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 1일부터 서울 전역에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하고 전국 84개시에 LTE-A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도 서울 주요지역을 시작으로 광대역 LTE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만 아직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들은 광대역 LTE를 적극 홍보, LG유플러스에 내준 가입자를 되찾아온다는 계획이다.
표현명 KT 사장은 "번호이동 시장의 수치는 보조금 등 외부요인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결국은 서비스 품질 경쟁이다. 품질을 높이면 번호이동 가입자도 더 많아진다. KT는 광대역 LTE와 LTE-A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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