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일본 닌텐도를 세계적인 게임 회사로 육성했던 야마우치 히로시 전 사장이 19일 향년 85세로 세상을 떠났다.
1927년 일본 쿄토에서 태어난 야마우치 히로시 전 사장은 1949년 조부의 갑작스런 병환으로 와세대를 그만두고 화투와 트럼프를 만들던 가업 '마루후쿠(닌텐도 전신)' 사장에 취임했다.
하이테크 기술에 관심이 많았던 야마우치 히로시 사장은 기존 사업을 사양산업으로 보고 대신 비디오 게임기 사업을 시작했다. 경쟁사들이 미국 게임기를 일본에 납품했던 것과 달리 닌텐도는 독자적인 비디오 게임기 생산을 통해 승부수를 던졌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나온 것이 닌텐도 성공의 토대가 됐던 패밀리 컴퓨터(패미컴)다.
패미컴은 8비트 CPU를 채택했지만 그래픽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었다. 16비트 CPU 대신 8비트를 채택했기 때문에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닌텐도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라는 인기 게임을 함께 공급하면서 게임기 시장의 석권했다.
그는 또 닌텐도 게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미야모토 시게루를 발굴해 사장 자리를 물려줌으로써 닌텐도의 부흥기를 도모할 수 있었다.
야마우치 히로시 전 사장은 재임 기간동안 게임보이, 닌텐도64 등 게임기와 포켓 몬스터 시리즈 등 타이틀을 발매해 큰 수익을 올렸다. 1992년에는 개인적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메리너스에 출자해 일본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구단주가 되기도 했다.
야모우치 히로시 전 사장은 2002년 닌텐도 사장직을 야마모토 시게루에게 넘겨준 후 자문 역할을 맡다가 2005년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그가 물러난 것은 사장자리에 오른지 53년만의 일이다.
안희권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