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스마트가전이 대중화되는 데는 3년 정도가 걸릴 것 같다."
삼성전자 윤부근 CE부문장(사장)은 5일 IFA 개막을 앞두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가전과 IT가 접목된 스마트 가전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터치 스크린을 지원하는 냉장고, 인터넷에 기반한 서비스도 즐길 수 있는 스마트TV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스마트가전은 스마트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가전과 다른 특별한 용도를 제시하지 못해 유용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부근 사장은 "삼성 스마트 가전의 핵심 가치는 피스오브마인드(Peace of mind), 컴포트 앤 컨비니언스(Comfort and convenience ),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즉 편안함과 즐거움 같은 것"이라며 "이러한 기조 위에서 스마트 가전을 지속 개발하다보면 3년정도 후에 (스마트 가전)시장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 가전 미래의 한 축이 '스마트'라면 다른 한 축은 글로벌이다. 일단 현재 삼성의 지표는 긍정적이다.
윤 사장은 "TV사업의 경우 북미와 유럽에서 2위 업체와 2배 가까운 격차를 유지하고 있고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유럽에서 판매된 TV 3대 중 1대가 삼성 TV"라고 강조했다.
특히 가전의 본고장 유럽은 빼놓을 수 없는 공략지대다.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선 생활 가전 뿐만 아니라 빌트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하지만 빌트인 가전은 밀레, 지멘스 등 90%이상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분야다. 삼성도 유럽 명품 가구회사 비앤비이탈리아, 아크라니아 등과 협력하며 빌트인 가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부근 사장은 "빌트인은 삼성 혼자 한다고 되는 건 아니고 관련 업계에서 인정 받는 업체와 함께 하다보니 파트너 선정도 상당히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3년간 열심히 투자해서 빌트인에서도 삼성전자가 (빌트인 시장) 1군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삼성이 세운 목표 2015년 글로벌 가전 1위를 향해서도 순항중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 연구소를 거점으로 만들어 지역특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하게 5개 나라(유럽,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라이프스타일 리서치랩 만들어서 거기서부터 지속적으로 지역 특화 아이디어 찾아내고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2015년 1등까지) 현재까지 생각한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도 하지만 하이얼, TCL과 같은 부상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도 경계해야 한다.
윤부근 사장은 "중국 가전업체은 자기들 (내수) 시장이 큰 시장이라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이 상당하다"며 "최근엔 (중국업체들이) 일본 업체를 인수하는 등 첨단기술까지 확보해서 우리와 어깨를 겨룰 정도로 잘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올 하반기도 불경기 때문에 여건이 좋지 않지만 경쟁사와 격차를 벌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부근 사장은 "올해 하반기 세계 경제도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 잠복해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한 경영 여건이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격변기는 경쟁사 대비 '무한 격차'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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