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연일 지속된 파업이 결국 현대·기아자동차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지난달 현대·기아자동차는 미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고도, 점유율은 6개월 만에 8% 밑으로 떨어졌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공장 파업으로 인해 공급물량 부족이 발생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시장에서 전년동월(11만1천127대) 대비 6.3% 늘어난 11만8천12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전년동월 대비 4.4% 증가한 6만6천101대, 기아차는 3.5% 증가한 5만2천25대를 각각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판매량 증가해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8% 밑으로 하락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시장 점유율은 7.9%로 전년동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는 0.9%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부터 현대·기아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관련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수출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공장 파업으로 각각 2만8천여대, 1만여대의 생산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현대차의 국내공장수출은 8만5천588대로 전월 대비 9.0%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1.4% 감소한 8만4천35대를 수출했다.
현대차는 쏘나타, 아반떼, 싼타페 등 차종을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아반떼 물량의 40%는 국내공장에서 수출하고 있다. 기아차도 K5, 쏘렌토는 미국에서 현지 생산하지만, K5의 경우 일부 물량을 국내에서 공급 중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시장 경기 회복으로 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미국, 일본 등 경쟁업체들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도요타와 혼다는 지난달 각각 23만1천537대, 16만6천432대를 팔아 전년동월 대비 각각 22.8%, 26.7% 판매량이 증가했고 제너럴모터스(GM)도 27만5천847대가 팔려 지난해보다 14.7% 늘어 모두 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 결렬로 인한 부분파업과 특근·잔업 거부 등으로 수출 물량 확보가 어려워 점유율이 낮아진 것"이라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차질 규모가 커져 재고 부족으로 미국 판매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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