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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낀 전기, 시장에 되판다"…3조5천억 전력시장 창출


ICT기술로 전력 수요관리…ESS·EMS·스마트그리드 시장확대

[정기수기자] 앞으로 전력 수요관리를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ICT(정보통신기술) 신기술의 활용이 확대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기업들이 심야시간대 저장한 전력을 전력거래시장에 다시 판매하는 수요관리시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창조경제 시대의 ICT 기반 에너지 수요관리 신시장 창출방안'을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는 단순 절전규제와 공급위주의 전력정책으로는 동하절기 발생하는 전력난을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방안에 따르면 우선 ESS 설치 사업자의 경우 '선택형 시간대별 차등요금제'를 활용, 심야시간대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이를 주간 피크 시간대(오전 10~11시, 오후 2~5시)에 사용할 경우 혜택을 확대키로 했다. 또 ESS를 통해 풍력발전을 하는 경우 최대 2배까지 추가발전량을 인정한다.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사용자에 대해서도 ESS 설치를 권장할 계획이다. 계약전력 30만kW 이상 대규모 민간 사업장(30여개소)을 대상으로 계약 전력의 5% 이상 용량으로 ESS를 설치하도록 했고, 계약전력 1000kW 이상 공공기관(1800여개)에 대해서도 100kW 이상으로 ESS 설치를 권고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기, 열, 가스 등 다양한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EMS 설치도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연면적 1만㎡ 이상의 공공·민간 신축건물과 연간 에너지 소비 2천TOE(석유환산톤) 이상의 에너지다소비건물에 EMS 설치를 권고하고, 중소·중견기업에 한해 EMS 구축비용의 최대 50%를 지원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에너지 기업이 아니더라도 IT기업, 통신사업자와 같이 EMS 관련 기술을 확보한 업체가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등록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ESS, EMS 등을 통해 아낀 전기는 전력거래시장에 팔 수 있게 된다. ESS, EMS등을 통해 절약한 전력인 수요 감축량을 공급 발전량과 대등하게 거래할 수 있는 수요관리자원시장이 조성되는 것.

예를 들어 전력수요가 5천만kW로 전망된 경우 현재는 한국전력이 발전사에게 전량을 구매·공급해야 한다. 하지만 향후에는 단가가 낮은 자원부터 발전사에서 4천500만kW의 전력을 구매하고, 소비자들의 수요감축량 5백만kW를 구매할 수 있다.

산업부는 또 ESCO자금과 프로젝트파이낸싱 기법을 활용해 지하철, 터널, 여객터미널 등 136만개의 대규모 조명사용처의 조명을 우선 LED(발광다이오드)로 교체할 계획이다. 민간 건축물의 경우 지하추자장 등 장시간 사용조명에 대해 LED조명 사용을 의무화한다.

내년부터 에어컨 등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전자제품은 전력사용 정보가 제공되는 '스마트플러그' 기능을 내장해야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인증을 부여한다.

스마트플러그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가전제품의 전원을 차단하거나 전기사용량을 측정·제어하는 장치를 말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에 간단한 앱을 설치하면 제품별 소비전력을 확인하고, 전원제어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력판매와 공급을 전담해온 한국전력공사가 에너지 수요관리역할도 맡는다. 이에따라 한전은 내년도 총매출액 대비 효율향상 투자비율을 올해(0.12%)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약 5천4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에너지관리공단은 EMS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약 1천억원을 투자하고, 제반 지원제도 수립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이 같은 정책에 따른 ESS, EMS, 스마트그리드(ICT 기술이 접목된 전력망) 분야에 대한 대규모 신규 투자로 2017년까지 3조5천억원 이상의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00억원 규모인 ESS 시장은 9천억원으로, EMS 시장은 1천억원에서 7천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스마트그리드 시장 역시 1천100억원에서 1조4천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에너지정책의 패러다임을 공급중심에서 벗어나, 시장에 기반한 수요관리형 전력정책으로 전환하기 위한 첫 단추"라며 "ESS, EMS 등에 대규모 신규투자를 유도해 오는 2017년까지 총 3조5천억원 이상의 시장 창출과 1만5000명의 일자리, 70~100만kW의 전력피크 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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