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5년새 미국 가전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약진했다.
8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가전 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컴퍼니의 미국 2분기 가전 시장 점유율(판매금액 기준)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2.3%에 그쳤던 점유율이 10.5%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LG전자도 8.5%에서 14%로 증가했다. 반면 월풀은 35.9%에서 30.4%, 제너럴일렉트릭(GE)은 18.9%에서 15.9%. 일렉트로룩스는 9.6%에서 8.4%로 하락, 한국업체의 선전이 돋보였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에도 혁신을 이어간 결과"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가전 시장에서도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5년 세계 가전시장 1위를 목표로 현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최대 규모인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안정적인 판로 확대 및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4대 유통망(베스트바이, 시어스, 로우스, 홈데포) 진입에 성공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3년 북미 최대 전자제품 전문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BestBuy)와 제휴를 시작 으로 2005년 주택용품 유통업체 로우스(Lowe's), 2007년에는 미국 대형 백화점 시어스(Sears)와 제휴했다. 지난연말에는 주택용품 유통업체 홈데포와 추가로 공급 계약을 체결, 미국 전역 7천300여개 매장에서 가전제품을 판매 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도 지난연말 로우스와 제휴한 것을 비롯해 이미 베스트바이, 홈데포, 시어스 등에 입점한 상태다.
특히 홈데포와 로우스는 가전뿐 아니라 가정용 건축자재와 인테리어 제품 등을 취급하는 주택용품 업체로 양사 입장에서는 미국 시장에 자사 '빌트인 가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 소비자 대상 브랜드 제고 등 홍보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미국 뉴욕에서 가전을 홍보하는 '삼성하우스'에 세계적인 쉐프들을 초청, 자사 오븐, 냉장고 등 주방가전 제품을 이용해 요리를 선보이는 행사를 가졌다.
LG전자 역시 지난 4월 NCAA(미국대학스포츠협회) 농구 챔피언십 행사를 후원하기도 했다. 결승전이 열리기 하루 전 대학 농구팀 감독들이 LG의 프렌치 도어 냉장고, 전기레인지, 스팀 식기 세척기 등을 활용해 요리실력을 겨루는 이색적인 이벤트도 진행됐다.
그러나 현재 양사 점유율로는 2015년 세계 가전시장 1위 달성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선두업체와의 격차가 여전한 탓이다.
양사는 최대 격전지인 미국을 비롯한 거점지역에서 점유율 확대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확보된 유통구조를 잘 활용, 판매량을 늘리겠다"며 "특히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로우스 등 신규 유통망에 진입한만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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