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기아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단체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지난 5월부터 노사협상을 진행한 현대·기아차 노사는 난항 끝에 여름휴가 이후로 협상을 끌어왔지만 결국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파행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노조 설립 이후 각각 네 차례, 두 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줄파업을 치러온 현대·기아차는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는 파업 악재에 발목이 잡히게 된 모양새다.
7일 현대·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전일 일제히 협상 결렬을 선언한 양사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제출했다.
지난 6일 열린 협상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한 양사 노조는 오는 8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13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는 전일 17차 임금단체협상 교섭에서 ▲기본급 13만498원 인상▲상여금 800%(기존 750%) 지급 ▲퇴직금 누진제 보장 ▲정년 61세 연장 ▲완전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대학 미진학 자녀의 취업 지원을 위한 기술취득 지원금(1천만원) 지원 등에 대해 일괄 제시안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이 "차주 협상에서 일괄 제시안을 내놓겠다"고 답하자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기아차 노조 역시 같은 날 5차 임금교섭에서 기본급 13만498원과 주간 2교대제 도입에 따른 각종 수당 인상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자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기아차 노조는 협상 결렬 이후 이미 8월 주말특근 거부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는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노조의 파업이 본격화될 경우 생산차질에 따른 내수 및 해외시장에서 공급물량 감소 등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뜩이나 올 상반기 주말특근 거부로 차질을 빚었던 생산 규모가 하반기에도 타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국내공장 생산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7.2% 감소한 91만6천409대에 그쳤다. 기아차 역시 3.9% 줄어든 81만8천96대에 머물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원만한 교섭 마무리를 위해서는 심도 깊은 논의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나머지 국내 완상차업체의 경우 모두 이미 휴가 전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신차 출시 및 판매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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